그룹 블락비 지코의 이름을 이용한 '지코 틴트'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지코의 이름을 허락없이 상업적으로 1년 이상 사용한 LG생활건강 측의 잘못에 있었다. 지코의 소속사 측은 성명권이 침해된데 유감을 전하며, LG생건 측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이며 진심어린 사과만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작된 지코와 거대기업 LG생활건강 간의 소동은 해를 넘기고 3월이 돼도 끝나질 않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지코의 소속사 세븐시즌스로 두 차례 보낸 답변서가 공식적인 사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잘못은 했지만 인지와 즉시 내용물을 삭제했고, 재발도 방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븐시즌스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지코의 성명권 침해와 관련해 소송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대기업 LG생활건강이 지코에게 보낸 답변서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진심어린 사과일까. 해볼테면 해봐라식 무책임일까. 일간스포츠가 단독 입수해 확인했다.
▶첫 번째 답변서 세븐시즌스 측은 수차례 LG생건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과는 없었다. 언론과의 통화에서 밝힌 입장은 "지난해 11월 지코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비욘드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코 틴트'라는 표현을 삭제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통화에서 진심어린 사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답변서 내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11월 17일 세븐시즌스가 수신한 답변서를 보면, '지코의 성명 표현 모두 삭제''향후에도 같은 표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블락비 지코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어, 편의를 위해 별칭을 병기한다는 차원해서 한 일' 등의 표현이 담겼다. 사과라고 보기는 어려운 표현들이다.
▶두 번째 답변서 이어 세븐시즌스는 다시 한 번 언론에 문제 제기를 하게 된다. 사과의 내용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1월 8일 LG생건으로부터 한 차례 더 답변서를 수신했다. 여기에서는 세븐시즌스 측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이 이어진다. 이어 이번 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세븐시즌스가 재산상 손해의 존재까지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내용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LG생건 측은 '유명인의 초상이 아닌, 성명권을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는 극히 희박해 성명권 만의 경제적 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렵다''설사 당사의 침해행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재산상 손해의 존재까지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한 해당 침해행위로 당사자가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경우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하는데, 지코가 당사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였다는 사실로 인해 지코의 평가 명성이 훼손되었다고 볼 여지가 없으므로 정신적 손해가 인정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여전히 진심어린 사과 원해 두 번째 답변서의 말미에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는 했다. ''블락비' 또는 '지코'의 성명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세븐시즌스 측은 이를 '성의 없는 형식적 답변'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공식적인 사과만을 원했지만, '법적으로 볼 때 재산상 손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식의 글을 보내와 불쾌하기까지 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LG생건 측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공개적이며 진심어린 사과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