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과 하정우는 각각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와 '암살' 이후 크게 화제나 이슈가 없었다. 한 때 '열일' 하며 다작하던 배우들이라 잠시만 조용해도 근황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눈 앞엔 보이진 않지만 사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부터 영화 촬영에 몰두 중이다.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사전 준비 기간, 촬영 기간, 후반 작업 기간이 길어 대중들에게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활동을 쉬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류승룡은 지난해 10월부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추창민 감독과 새 영화 '7년의 밤'을 촬영 중이다. 올 상반기까지 영화 촬영 스케줄이 꽉 잡힌 상황이다. '7년의 밤'은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아들을 죽이려 7년간 범행을 계획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류승룡은 극 중 소녀를 살해한 남자를 맡아 장동건·송새벽·문정희·고경표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류승룡 소속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7년의 밤' 촬영 중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영화 촬영에 몰두하느라 다른 스케줄을 빼지 못 할 정도"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암살' 이후 '아가씨'·'터널'·'신과 함께' 등 세 작품 연속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암살'로 천만 배우가 된 후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 촬영을 이어갔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배두나와 함께 영화 '터널' 촬영을 시작해 최근 크랭크업했다. 오는 4월 영화 '국가대표'를 함께한 김용화 감독과 '신과 함께' 촬영에 들어간다. 차태현·주지훈 등 이전 작품에서 만나지 않았던 배우들과의 신선한 조합에 하정우 역시 부푼 마음으로 작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 소속사 측은 "(하정우가 쉴 때마다 찾는) 미국 하와이도 한 동안 못 갔다. 영화 촬영이 계속 이어져서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최근엔 틈날 때마다 그린 작품 전시회까지 준비해 더 바쁘게 보냈다. 올 연말까지는 '신과함께' 촬영에만 집중하면서 '아가씨' 개봉 등을 준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