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 이후 계속 상승세다. 꽤 훌륭한 연기 활동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7일 마카오 더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남우주연상 후보엔 견자단(엽문3:최후의 대결, 중국), 나가세 마사토시(앙:단팥 인생 이야기, 일본), 펑샤오강(노포아, 중국), 존 아칠라(헤너럴 루나, 필리핀) 등이 있었다. 이병헌은 이들을 꺾고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병헌은 지난 달엔 미국 아카데미 어워즈에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시상자로 참석해 주목 받았다. 콜롬비아 출신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유창한 영어 실력과 차분한 스피치로 외국어영화상의 취지와 수상후보작을 설명했다.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여러 나라의 많은 시상식과 영화제를 다녀봤지만 (이번 시상식은) 참석하는 배우입장에서도 행사진행, 매너, 배우들의 자세 등을 보며 여러 가지로 배울 점도 많이 느꼈고 오랫동안 많은 것들을 이뤄낸 많은 분들을 보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3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스컨덕트'는 재벌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의 제보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소송을 둘러싼 네 남자의 거래 뒤에 숨겨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범죄 스릴러다.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이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조쉬 더하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과 연기호흡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이민정은 복귀 성적표가 시원치 않다.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작품 활동을 쉬었던 이민정. 2년여 만에 SBS '돌아와요 아저씨'로 컴백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반응을 얻지 못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진운 부터 따라주지 않았다. 20%대에 진입한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따라잡는 건 이제 불가능해보인다. 지난 방송에서 '돌아와요 아저씨'는 4%로 기록했다. 설상가상 지난 주 첫 방송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방송 2회 만에 0.1% 포인트 차로 추격 중이라 동시간대 2위를 지켜내는 것 조차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민정의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가 많다보니 주연으로 캐스팅됐지만 다른 주연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지 않아 연기를 보여줄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이민정이 맡은 캐릭터는 함께 출연하는 비나 오연서가 맡은 역할에 비해 밋밋해 눈에 띄지도 않는다. 남편 이병헌과 함께 힘든 시기를 겪은 뒤 심사숙고 끝에 복귀를 했지만 연기 성적표는 극과극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