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경정의 시즌 초반 판세가 올해 새로 투입된 160기의 모터 성능과 기력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1~7회차까지의 경주 결과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는 게 경정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효자 모터를 찾아라.'
경정에서는 선수의 경주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모터의 성능과 기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탑승 선수의 기량을 100%,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모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들어 160기의 새 모터가 투입되면서 그 성능 차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때문에 성능 좋은 모터의 경우 웬만한 스타급 못지않게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선수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모터의 기력을 파악하느라 바쁘다.
경정 전문가들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성능 좋은' 모터가 대거 출전했던 6회차 경주와 '열성' 모터가 한꺼번에 나왔던 7회차 경주를 거치면서 모터 간의 우열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시즌 초반 탑승 선수의 성적을 쑥쑥 올려주고 있는 성능 좋은 모터들을 분석해 보면 7회차까지 무서운 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66번 모터가 대표적인 효자 모터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첫 '그랑프리 포인트(GPP) 쟁탈전' 결승전에서 민영건에게 우승을 안겨준 특급 모터다.
민영건은 현재까지 총 8회 출전 중 우승 4회, 준우승 1회로 평균 착순점 8.5점, 승률 50%, 연대율 62.5%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랭킹 5위 정도이지만 1분49초612의 세 바퀴 완주 기록으로 160기의 모터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1착 전문 모터인 77번 모터의 활약도 무시무시하다.
지난 6회차에서 아쉽게 연대율 100% 기록이 깨지기는 했지만 총 8회 출전 중 우승을 6회나 차지하면서 승률 87.5%의 독보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탁월한 순발력을 자랑하며 스타트 승부형 선수들과 좋은 경합을 발휘하고 있는 116번 모터(우승 6회), 연대율 80% 이상으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47번, 144번 모터 등도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고 있는 호성능 모터다. 기량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선수가 배정받게 된다면 언제든 연승을 노릴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반면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탑승해도 입상을 장담할 수 없는 기대 이하 모터들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이른감이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을 보면 앞으로의 성적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바로 20번, 83번, 92번, 94번, 96번, 107번, 109번, 119번 등의 모터는 비교적 여러 차례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대율 0%의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94번 모터는 장영태과 김효년 같은 쟁쟁한 강자들이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주 첫 출전한 28번 모터도 정민수가 가까스로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소개항주 기록이 7.32까지 떨어지는 저조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모터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선수가 관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들었기 때문에 부품 교체나 프로펠러 교체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모터의 기력 자체가 크게 변화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소개항주 기록이나 완주 기록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모터의 기력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베팅 요소가 되고 있다. 강자라도 열성 모터를 탑재했을 경우 입상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바로 모터의 기력 차이가 승패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