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올 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쓴다. 최근 입장료도 확정해 발표했다. 야구장 시설이 월등히 좋아졌으니 입장료도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단체로 예약해야 하는 스카이박스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좌석의 가격이 6만원으로 책정됐을 정도다. 그렇다면 넥센이 지난 시즌 홈으로 썼던 목동구장과 비교했을 때, 고척스카이돔의 입장료는 얼마나 오른 걸까.
넥센은 지난해까지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다. 주중 성인 관중을 기준으로 만원 관중(1만490석)이 입장하면 총 입장료는 1억3772만8000원이다. 1인당 평균으로는 1만3082원. 전국 9개 프로야구장 가운데 최고가였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탁자석 가격이 4만원(총 56석), 가장 저렴한 1루와 3루 일반석 가격이 1만원(각 1887석)이었다.
넥센은 전략적으로 고가 정책을 폈다. 서울의 '세 번째' 팀으로 팬 베이스가 좁았다. 홈 고객 확충보다는 원정 팬에게 비싼 좌석을 파는 방향을 택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넥센은 2016년 대한민국 최초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 된다. 티켓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크게 6종류로 구분됐던 목동구장 좌석과 달리, 고척스카이돔은 스카이 박스를 포함해 총 1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포수 후면의 R.d-club(로얄 다이아몬드 클럽) 가격이 6만원, d-club(다이아몬드 클럽) 가격이 5만원으로 책정됐다.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무료 식사와 음료 서비스를 포함한 금액이다. 이 외에도 1층 테이블석이 5만원, 2층 테이블석이 4만원, 미니 테이블이 마련된 내야 지정석이 3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외야 비지정석은 7000원이다. 넥센은 개막을 앞두고 좌석 규모를 최종 배분하고 있다. 29일까지 R.d-club 74석, d-club 191석, 써모스석 330석, 2층 테이블석 198석, 골드 내야지정석 106석, 골드 외야지정석 48석, 스카이블루석 1519석, 블루석 2335석, 3층 지정석 1377석, 4층 지정석 5391석, 외야 지정석(하단) 2757석, 외야 비지정석(하단) 2304석이다.
이 숫자를 기준으로 하면, 주중 성인 만원 관중 시 평균 입장료는 1만3049원이다. 목동구장을 사용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40원 가량 저렴해졌다. 수용 규모가 더 늘어난 만큼 '박리다매'를 우선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가 거액을 투자한 구장이다. 시민 편익 제공이라는 명분에도 부합된다
다만 고척스카이돔에는 목동구장에 없는 공간이 있다. 216석 규모의 스카이박스다. 스카이박스 대여료는 6인실 60만원부터 3인실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고척스카이돔과 함께 올해 새로 개장하는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지난해보다 1인 평균 입장료가 조금 올랐다. 대구구장은 1인 평균 입장료가 9650원 선. 반면 삼성라이온즈파크는 1인 평균 입장료가 1만1154원으로 1500원 가량 인상됐다. 가장 비싼 좌석이 4만원짜리 VIP석. 중앙 테이블석이 3만5000원, 1루와 3루 테이블석이 3만원, 외야 테이블석이 1만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