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구현하며 약자를 위해 변호하면서 남다른 신뢰를 드러내 묵직한 감동을 주면서도 유쾌함은 잃지 않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60분 내내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2회에는 박신양(조들호)이 변호사로 컴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북가좌동 재건축현장 노숙자 방화살인사건 1차 공판이 열렸다. 이 소식을 접한 박신양은 피고인 변씨의 변호를 위해 법원으로 향했다. 강소라(이은조)와 함께 공동 변호인이 된 그는 피고인이 범인이 아니란 사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3년 전 재벌가 정원중(정회장)의 아들이 벌였던 사건이었지만, 아끼던 동생이 이 사건의 희생자로 연루돼 증거를 소멸하고 덮었던 터. 하지만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자 박신양은 당시 조사했던 타이어 자국을 가지고 피고인을 찾았다.
피고인이 아니라 그가 목격자라고 확신한 박신양은 과거를 떠올리도록 키워드를 주고 진실을 떠올리도록 그를 이끌었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굳게 믿어주는 박신양의 모습에 피고인은 깊게 감동했다. 변씨는 과거 목격했던 사건을 법정에 서서 증언하면서 "저 사람만, 저 변호사만 날 믿어줬다. 오직 저 변호사만 날 믿어줬다"고 울부짖었다. 힘 없는 약자의 편에 서서 그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모습에서 묵직한 감동이 전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유쾌한 양념으로 버무렸다. 1차 공판이 끝난 후 기자들 앞에 선 박신양은 현장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검사 시절에 내가 맡았던 사건이다.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가 증거를 가지고 있겠냐, 없겠냐"고 카메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정원중의 약을 한껏 올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해내겠다"고 밝혔다. 코믹하게 그려져 이 모습은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묵직함부터 유쾌함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아 방송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