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 이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승리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9단은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김지석(27) 9단을 상대로 17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카누 포인트'로 대회 본선 16강 시드를 받은 이 9단은 김 9단을 꺾으면서 4강에 합류, 이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김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4승 9패로 한 발 더 격차를 벌렸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도 바둑이고 오늘도 바둑이라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감각보다 정확한 수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팬들의 격려와 응원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1억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4월26일 원성진(31) 9단 대 강동윤(27) 9단, 27일 이세돌 9단 대 박영훈(31) 9단이 결승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상대 전적은 원 9단이 강 9단에게 14승 9패, 이 9단이 박 9단에게 28승 18패로 앞서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