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이 자신의 2016년 첫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홍만은 오는 16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30 인 차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전에서 아오르꺼러(21·중국)와 맞붙는다.
그는 6일 서울 청담동 로드FC압구정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그림이 달라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오래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이 기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홍만은 화끈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종합격투기 선수로 돌아왔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격투기 복귀전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의 펀치 두 방에 쓰러지며 1라운드 1분30초 만에 TKO패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선 이기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최홍만은 작년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경기에서 루오췐차오(19·중국)에 기권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초반 고전하다 어깨를 다친 루오췐차오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승리했다. 이를 지켜본 격투기 팬들은 '어부지리 승'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훈련에 매진한 최홍만은 이번 경기에선 최상의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지난해 12월 대회 때보다 몸무게가 늘었다. 지난 7년간 최고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 경기 운영 방식도 바꿀 전망이다. 최홍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라운드(바닥에서 싸우는 기술) 기술을 많이 배웠다. (늘 서서 싸우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코치도 칭찬할 만큼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엔 로드FC 라이트급(70kg급) 챔피언 권아솔(30)이 최홍만을 도발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최홍만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최홍만의 실력 다 알지 않느냐. 이번 경기는 '서커스 매치'다. 그는 격투기를 이용해서 돈벌이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아솔이 "최홍만, 나와 붙자!"고 외치자 최홍만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