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메시지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메시지 패키지는 보통 음료 제품 제품명과 회사 로고가 크게 인쇄되어있는 자리에 메시지가 큼지막하게 프린트된 것을 말한다. 제품 포장이나 라벨에 재치있거나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주된 형태다. 음료 외에도 껌, 과자, 막걸리 등 메시지 패키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식음료업계에서 메시지 패키지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최근 젊은 세대들의 변화되고 있는 소통 트렌드에 따른 것. SNS나 메신저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실제 대면을 통한 직접적인 말보단 이모티콘 등 간접적으로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메시지 패키지는 센스있고 부담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제품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는 측면에서 제품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메시지 패키지는 식음료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제공=코카-콜라
2014년 1월 코카-콜라는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선보였다. 코카-콜라 스토리텔링 패키지는 2011년 호주에서 이름이 담긴 패키지로 화제가 된 호주 코카-콜라 'Share a Coke' 캠페인 국내 버전이다.
국내에서는 SNS의 발달로 소통의 기회는 증가했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를 어색해하는 젊은 세대들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제품 라벨에 담았다. 닉네임과 메시지 조합을 통해 재치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닉네임x메시지 패키지', 양띠해를 맞아 쥐부터 돼지까지 12간지를 상징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메시지 일부분으로 들어가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모티콘으로 말하기 힘든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 트렌드를 반영해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메시지가 함께 조합된 '이모티콘 에디션'을 출시했다.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은 짜릿한 시작, 내 맘 받아줘, 너 심쿵해, 수고했어 등 위트있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39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메시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패키지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센스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순당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대박 막걸리 '2016년 새해 라벨'을 선보였다. '병신년대박, 기승전대박, 신년초대박, 대박기원, 대박만사성, 대박만복래' 등 총 6가지 문구가 인쇄된 라벨을 적용했다.
롯데제과도 쥬시후레쉬, 후라보노, 자일리톨, 커피, 이브 등 8종의 장수 인기 제품 내포장지에 '힘내자', '좋은하루',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담아 선보이고 있다. 껌을 주고 받을 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리온 예감은 네이버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캐릭터와 함께 '오늘의 운세'와 관련된 재치있는 문구들을 패키지 안에 담아 재미 요소를 더했다. CU는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중 하나인 '매콤돈가스 정식'의 용기 바닥에 '힘내요 모두 잘 될 거에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등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