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5승 무패를 기록중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팀의 10년 미래를 맡을 매니 마차도(.429/.455/.905)는 기대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여기에 김현수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조이 리카드(.444/.400./.667)는 스프링캠프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상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라이벌답게 나란히 3승 2패의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고액 연봉자인 파블로 산도발 대신 2년차 신인 트래비스 쇼(.313/.421/.438)를 주전 3루수로 선택한 보스턴의 선택은 현재까지는 성공이다.
토론토는 지난해 초반처럼 불펜투수진이 문제다. 마무리인 로베르토 오수나(3세이브 era 0.00)을 굳건하지만,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다른 선수들이 리그 최다인 3개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알렉스 고든을 잔류시킨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출발은 상큼하다. 웨이드 데이비스, 켈빈 에레라로 이어지는 ‘명품 불펜진’은 여전히 굳건하며, 샌디에이고로부터 영입한 FA 투수 이안 케네디는 데뷔전을 6.2이닝 무실점 승리로 멋지게 장식했다.
[ 알렉스 고든 / 캔자스 시티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은 선두를 맹추격중이다. 폴 몰리터 감독의 지휘 아래 ‘15년 돌풍을 일으켰던 미네소타 트윈스는 0승 6패로 시작이 영 좋지 않다. 하지만 부활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조 마우어(.400/.519/.550)의 활약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은 동반 부진에 빠졌다. 5개 팀이 13승 19패를 합작했는데, 이는 6개의 지구중 가장 나쁜 기록이다. 그 탓에 이 지구의 현재 선두는 약팀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다. 4승 3패를 거두었지만 개인 성적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특출나지는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팀의 주축 선수인 추신수의 이탈이 뼈아프다.
대신 올라와 데뷔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유망주 노마 마자라의 활약은 반갑다. 휴스턴은 선발투수진이 문제다. 6경기에서 27이닝 era 7.33만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은 뉴욕 메츠는, 초반 기세가 영 별로다. 팀의 에이스를 맡아줄 맷 하비(2패 era 4.63)는 등판한 2경기 모두를 망쳤다.
이에 반해 워싱턴 내셔널스는 펄펄 나는 중인데, 그 중심에는 팀의 스타 브라이스 하퍼(.385/.556/1.000)가 존재한다. 하퍼는 개막 첫 주, 투수에게 단 한 개의 삼진도 헌납하지 않았다. 내년시즌 드래프트 1픽을 얻을 유력한 꼴지 후보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예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 브라이스 하퍼 ] 다만 필라델피아는 팀 리빌딩 핵심 유망주인 마이켈 프랑코(.333/.429/.556), 애런 놀라(7이닝 8삼진 1실점), 빈센트 벨라스퀘즈(6이닝 9삼진 무실점) 3인방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4월 4일~4월 11위, 1주차 승률순 순위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FA 최대어 제이슨 헤이워드를 영입하는 등 바쁜 오프시즌을 보낸 시카고 컵스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는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2승 0패 ERA 1.93), 내심 클레이튼 커쇼의 위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시네티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최약체팀 필라델피아와의 시리즈를 싹쓸이한 덕택이 크다. 5팀 모두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지난해에 이어서 또다시 3개 팀을 플레이오프에 보낼 기세다.
‘국민구단’ LA 다저스는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야시엘 푸이그(.385/.500/.654)의 부활이 반가울 뿐이다. 잭 그레인키를 영입하며 자신만만하게 시즌을 맞이한 애리조나는 팀의 주축 AJ 폴락이 팔꿈치 부상으로 최소 3달 이탈하는 등 여러 악재 속에 부진한 모습이다.
[ 푸이그 / LA 다저스 ] 당초 하위권으로 꼽혔던 콜로라도 로키스는 신인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33/.357/1.111)가 6경기 7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할 승률을 견인중이다.
◇내셔널 리그 4월 4일~4월 11위, 1주차 승률순 순위
이주의 Best Player : 트레버 스토리 [ 트레버 스토리 / 콜로라도 ]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출장 경험이 1경기도 없었던 ‘순수한 신인’이다. 그가 기록한 데뷔 첫 6경기에서 7홈런은 역대 신인 중 최고 수치다. 가정 폭력으로 출장 정지중인 기존 주전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주의 Worst Player : 잭 그레인키 [ 잭 그레인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 지난해 잭 그레인키는 32경기 에서 11개의 홈런을 맞고 41자책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2경기 만에 3개의 홈런을 맞았고 11자책점을 기록했다. 장기계약 후 부진에 빠졌던 여러 FA 투수들의 모습이 기억 속을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주의 기록 : 매디슨 범가너
[ 메디슨 범가너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2014년 이후 클레이튼 커쇼에게 2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낸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지난 10일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범가너는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주의 코리안리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출발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9일 아침 본인들의 메이저리그 데뷔홈런을 작렬했다.
[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포를 작렬한 이대호- 박병호 ]
오승환의 모습은 더 좋다. 4경기 3.2이닝에서 8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11일 애틀랜타전에서 첫 승리도 수확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맹활약중인 조이 리카드와의 경쟁이 여전히 힘겹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내야안타 2개를 쳐낸 것은 다행인 부분이다.
점차 타격감을 올려나가던 추신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1달 가까운 결장이 예상된다.
최지만은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러냈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박효준은 로우 A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를 보았던 박효준은, 팀의 1라운드 유망주 카일 홀더에게 그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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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