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쾌속 순항을 이어갔다. 5연승 이후 3승 3패로 숨을 골랐지만 여전히 동부지구 1위다. 6경기에서 38점을 득점하며 무시무시한 화력 쇼를 펼쳤다. 무력 시위를 펼친 타선에 비해 투수진의 성적은 걱정스럽다. 우발도 히메네즈(2경기 ERA 3.75)를 제외한 선발진 전원의 평균자책점이 5점 이상이다.
무난한 출발을 보였던 뉴욕 양키스는 2승 4패로 급격히 페이스가 내려갔다. 이적생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의 맹활약은 반갑지만, 4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슬럼프와 선발진의 동반 내리막이 큰 걱정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고액 연봉자 파블로 산도발의 행보가 어수선하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팀이 산도발을 포기한 듯한 징후가 엿보였다. 경기장 안에선 이런 가십에 흔들리지 않고 3승 3패로 지구 2위에 올라섰다. 보스턴 마무리 킴브럴은 팀의 3승에 모두 관여했고 이 중 2경기는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토론토도 3승 3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췄다. 브렛 세실이 패전을 기록하는 등 아직 불펜진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유망주 아론 산체스는 2승째를 거두며 히트상품 예감이 들게 하고 있다.
중부지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동반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지구 4위 화이트삭스는 도합 ERA 2.49를 기록 중인 투수진의 힘을 앞세우고 있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벌써 3연승, ‘9승 전문’ 퀸타나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디트로이트는 주포 미겔 카브레라의 시동이 늦게 걸리고 있지만, J.D. 마르티네즈, 이안 킨슬러 등 한껏 달아오른 타선의 힘으로 선두권을 1승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리그 최강 선발진'이라 기대를 모은 클리블랜드는 오히려 팀 ERA 4.40으로 민망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클루버는 4실점-3실점-6실점으로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는 중이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9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박병호의 결승타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그러나 주전 중 5명이 타율 1할대를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부지구는 뚜렷한 강자 없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중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7승 6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의 대체자 노마 마자라는 7경기에서 타율 0.444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서부지구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5승 8패로 시작이 좋지 않다. 그러나 휴스턴과 텍사스 사이의 세 팀도 5할 승률 미만을 기록하며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4월 12일~4월 18일, 2주차 승률순 순위
1. 볼티모어 오리올스 2. 시카고 화이트삭스 2. 캔자스시티 로얄스 4.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5. 보스턴 레드삭스 6. 텍사스 레인저스 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8. 토론토 블루제이스 8.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10. 뉴욕 양키스 11. 시애틀 매리너스 11. 탬파베이 레이스 11. LA 에인절스 14. 휴스턴 애스트로스 15. 미네소타 트윈스
내셔널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9승 2패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부진했던 지난해의 한을 풀 기세다. 중심에는 7승 1패를 합작한 선발진과 작년 MVP 브라이스 하퍼가 있다. 하퍼는 OPS 1.356으로 ML 1위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 브라이스 하퍼] 동부지구 디펜딩 챔피언 뉴욕 메츠는 타선이 심각한 난조에 빠진 가운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2선발 제이콥 디그롬이 갓 태어난 아이의 건강 문제로 팀을 이탈한 가운데, 신성 스티븐 마츠의 호투가 반갑다.
리빌딩에 돌입한 필라델피아는 지구 2위에 오르며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지금까지 선발진의 성적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반면 같은 리빌딩 팀 애틀랜타는 예상대로 3승 9패로 지구 꼴찌. 강팀들 위주로 만난 초반 일정이 아쉽다. 마이애미는 4연패에 빠졌다. 4패가 모두 3점 이내 접전으로 아쉬웠던 패배. 우승 후보로 꼽힌 시카고 컵스는 예상대로의 순항 중이다. 그러나 주전 좌익수 겸 포수였던 카일 슈워버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세인트루이스는 무난한 지구 2위. 건강에 활약이 가려진 하이메 가르시아는 완봉승을 거뒀다. 오승환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
피츠버그는 반 경기 차로 세인트루이스의 뒤를 쫓는 중이다. 강정호가 곧 3루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본격 리빌딩에 돌입한 신시내티와 밀워키가 6승 6패, 5승 7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서부지구는 접전 끝에 LA 다저스가 다시 1위를 되찾았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마에다 켄타가 신승을 거뒀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무너지며 잠시 주춤. 애리조나는 3승 3패로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3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4연패를 끊었으나 다시 패배하며 지구 꼴찌다. 멜빈 업튼 주니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0.289/0.333/0.489) 혼자서 팀을 이끌기엔 부족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강호 컵스,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4승 2패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홈 경기에서 대량 득점이 오갔지만 '쿠어스 타선'의 화력이 상대보다 강했다.
◇내셔널 리그 4월 12일~4월 18일, 2주차 승률순 순위
1. 워싱턴 내셔널스 2. 시카고 컵스 3. LA 다저스 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 콜로라도 로키스 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 피츠버그 파이레츠 8. 신시내티 레즈 9. 필라델피아 필리스 10. 뉴욕 메츠 11. 밀워키 브루어스 1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1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4. 마이애미 말린스 1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주의 Best Player: 마크 트럼보 과거 34홈런을 기록했던 트럼보지만, 내리막을 탄 그가 다시 성공하리란 예상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이번주 5홈런을 몰아치며 볼티모어의 주전 우익수/지명타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주의 Worst Player: 알렉스 로드리게스 1년간의 출장정지가 끝난 지난해 33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41세 시즌의 출발은 끔찍하다. 1주일 간 성적은 0.050/0.095/0.200으로 2천만 달러가 넘는 연봉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나마 월요일에 홈런 하나를 때리며 방망이를 예열한 게 다행이다.
이주의 기록: 미네소타 트윈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가 7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1970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기록한 반면, 미네소타와 애틀랜타는 나란히 개막 9연패를 기록했다. 두 개 팀이 동반 개막 9연패를 기록한 것은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884년, 1988년에 이은 3번째다. 1988년에는 애틀랜타가 개막 10연패, 볼티모어가 개막 21연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주말 3연전에서 두 팀 모두 스윕을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주의 코리안리거
거포들의 결정적 활약과 돌부처의 안정적 활약이 이어졌다. 이대호는 14일 끝내기 2점 홈런으로 팀의 홈경기 첫 승리를 장식했다. 이대호가 기록한 홈런은 시애틀 팀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대타&끝내기 홈런이었고, 신인 최고령 기록이었다.
박병호는 16일 팀의 첫 승리를 안기는 결승 2루타에 이어 17일에는 초대형 쐐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ESPN은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를 466피트(142m)로 측정했는데, 이는 종전 짐 토미의 기록(464피트)를 경신한 초대형 홈런이었다. 오승환은 조용히 강력한 행보를 이어갔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6.2이닝에서 삼진만 11개를 기록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지 않아 홀드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김현수는 여전히 버거운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3경기 6타석 출장에 불과하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나온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최지만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아직까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이학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빅리그 데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