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물이 목포시청에서 경주수력원자력(이하 경주한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용우(28)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인천공항 2016 내셔널리그 5라운드 천안시청전에서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최용우는 5라운드 기준으로 4골을 쏟아내며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3경기 6골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부산교통공사의 골잡이 신명재(25)도 이적 후 빛을 본 사례다. 그는 대전코레일에서 뛰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후보 선수에 불과했다. 그랬던 그가 팀을 바꾼 뒤엔 '킬러'로 거듭났다.
신명재는 올 시즌 5경기 만에 벌써 3골을 쏟아내며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골만 더 넣으면 지난 시즌 전체 골 수(14경기 4골)와 타이 기록이다.
이들이 이적하자마자 탁월한 공격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뭘까.
팀과의 궁합이 잘 맞았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프로 팀과 달리 각 팀마다 운영 방법과 선수 구성에 따른 전술 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공격수들이 풍부한 팀이 있지만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도 있다. 조건이 맞아야 공격수도 빛을 볼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의 전술에 딱 맞는 모습을 보인 신명재가 대표적인 예다. 신명재는 올 시즌 최전방공격수는 물론 왼쪽 날개와 중앙지역까지 오가는 멀티플레이로 기용되고 있다. 그가 매경기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치열한 경쟁도 자극제가 된다. 최용우의 경우 '우승후보'로 꼽히는 경주한수원의 두터운 선수층을 뚫기 위한 경쟁이 도움이 됐다. 더구나 최용우의 등장에 박정민(28), 유만기(28) 등 기존 선수들도 영향을 받아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경주한수원에는 일석이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