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등'이 개봉이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4등'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지우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그래픽 노블 '염소의 맛'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 작품 속에서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물 속에서 울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4등'의 진정한 출발점이 됐다"고 전했다. 이 이미지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연결 고리처럼 따라 나오면서 한동안 벗어나질 못했다는 정지우 감독은 이후 본격적인 작품 구상에 들어가면서 사전 조사부터 캐스팅 등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했다. 특히, '4등' 속 폭풍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은 정지우 감독이 4개월 동안 수영, 양궁, 쇼트트랙 등 운동 분야의 코치들과 가족 50명을 실제로 인터뷰 하면서 나온 결과다. 나아가 제작 과정에서는 범위를 넓혀 미술, 음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집중적인 만남을 가지며, 현재 예체능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을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4등'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수중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매일 회원들이 수영을 해야 하는 수영장의 특성상 촬영일은 일주일에 단 하루밖에 허가되지 않았다. 단 하루의 촬영일에도 수영장 안에 있는 사람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데워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턱 없이 부족했다는 후문. 또, 수영장 안에서는 습기가 많아 말이 울려 퍼지기 때문에 서로 간 소통 역시 힘들었지만, 정지우 감독을 비롯 배우와 스탭들 모두 여지껏 보지 못한 그림을 만든다는 생각에 현장 분위기만은 최고의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4등'은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