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국가를 위해 발벗고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와 스웨덴 장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자격으로 브라질 땅을 밟을 전망이다.
네이마르의 목표는 '명예 회복'이다. 그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포디움에 올라 선 네이마르는 은메달을 만지작거리며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그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네이마르는 지난 1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에서 뛰는 상상을 한다. 브라질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선사하고 싶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과의 협의도 마쳤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는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다. 프로 구단들은 각국 축구협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한 선수 차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브라질축구협회의 지속적인 차출 요청과 네이마르의 강력한 의지에 못이겨 그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대신 네이마르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네이마르가 금메달을 열망하는 이유는 또 있다. 브라질이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은 월드컵 5회·컨페더레이션스컵 4회·코파 아메리카 8회·20세 이하(U-20) 월드컵 5회 등 대부분의 메이저 대회에서 최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단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은메달 3회·동메달 2회가 전부다. 이에 네이마르는 안방에서 '올림픽 징크스'를 끊겠다는 각오다. 조 편성도 무난하다. 브라질은 이라크·남아공·덴마크와 A조에 속해 있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언론을 통해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속한 B조는 일본·나이지리아·콜롬비아가 한데 묶여 '죽음의 조'라 불리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합류한다면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 더구나 그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32골로 득점 1위를 달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다. 하칸 에릭손(56) 스웨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역시 "그를 와일드카드로 뽑고 싶다"고 밝혔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도 최상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본은 유럽파 나가토모 유토(30·인터밀란), 오카자키 신지(30·레스터시티), 혼다 케이스케(30·AC밀란) 등 3인방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태용(46)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24·토트넘) 선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3자리 중 남은 2자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국은 멕시코·피지·독일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