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6일까지 11승10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승20패로 순위표 맨 아래에 처져있었으니 놀라운 반전이다. 외국인 선수의 안정, 신진급의 성장 등이 달라진 순위표를 이끈다. 그 중심에는 유한준(35)-이진영(36)-박경수(32) 등 베테랑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유한준과 이진영, 박경수는 팀내 타율 1~3위에 올라있다. 세 선수는 차례대로 올 시즌 4~6번 타순을 가장 많이 형성했다.
유한준은 타율 0.413-4홈런-8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다안타 1위(31개)-득점 공동 1위(19개)타율 2위-출루율 3위(0.447)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4번타자를 맡아 팀 공격의 중심을 맡고 있다.
유한준의 뒤를 받치는 선수는 5번 이진영이다. 이진영은 타율 0.338로 팀내 2위, 전체 9위. 또 4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경수는 타율 0.324-3홈런-9타점을 올렸다. 26일 롯데전 0-1로 계속 끌려가던 7회 2사 1루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10구단 kt는 선수단 평균 연령이 젊은 편이다. 그래서 베테랑의 존재와 활약이 더 중요하다. 조범현(56) kt 감독도 "베테랑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kt는 비시즌기간 베테랑 영입에 열을 올렸다. 이미 박경수는 2014년 말 kt와 FA 계약을 한 뒤, 지난해 타율 0.284-22홈런-7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다. LG 시절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박경수는 kt에서 잠재력을 완전 폭발시켰다.
kt는 올 시즌 유한준과 4년 총 60억원에 FA 계약했다. 또 지난해 타율 0.256-9홈런-39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했다.
이들 셋은 그라운드에서 활약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잘한다. 조범현 감독은 "유한준은 타선 연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2~3년전부터 기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잘 해줄 것이다"고 반겼다. 특히 후배들이 본받을 점이 많을 것이라 내다본다. 그는 "유한준은 워낙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오전부터 혼자서 운동하고 치료받고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게 참 많다"고 설명했다.
이진영도 마찬가지다. 조범현 감독은 "진영이는 재능이 많은 선수다. 컨디션 조절만 잘 해주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경기 중에도 후배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등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16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박경수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의 가교역할과 함께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셋 모두 베테랑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유한준과 이진영·박경수는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고 있고 kt는 이들의 활약 속에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