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오브 뎀이란 말에 기분 나쁠 필요는 없다. 소녀시대란 팀이 1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걸그룹이고, 그 팀에서 자기 빛을 내며 당당한 1인으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노력과 재능의 결과이니까. 그럼에도 원 오브 뎀이란 표현을 쓴건, 솔로 가수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태연이나 중국에서 여신 대접을 받는 윤아에 비해 소녀시대 이후의 길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악과 방송 모두에서 아직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말은 반대로, 아직 더 보여줄게 남은 멤버라는 뜻도 된다. 그리고 티파니가 드디어 껍질을 깨고 보여줄걸 보여줬다. 솔로 가수 티파니로서 말이다.
티파니는 10일 오후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솔로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은 ‘I Just Wanna Dance’다. 80년대의 레트로 사운드와 현대의 댄스 그루브 감성이 한 데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일렉트로-팝 장르곡이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놀기 좋아한 티파니의 발랄한 매력을 맘껏드러내기 좋은 곡이다.
여기에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티파니의 자작곡이자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작사해 화제가 된 ‘What Do I Do’도 수록돼 기대를 모은다.
이날 티파니는 "너무 떨린다"면서 "한국에 온지 12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솔로 앨범을 준비했고, 조금 더 티파니다운 음악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그 동안 보여졌던 퍼포먼스나 비쥬얼 보다 음악에 특히 신경을 쓰고 싶었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작곡의 수록과 관련해서는 "2014년부터 꾸준히 작곡·작사를 시도했다. SM이 가사나 음악에 엄격한데 그런 시스템을 거쳐 합격했다. 총 6곡을 보냈는데 이 1곡만 발탁됐다. 가사를 붙이려고 여러 작사가들에게 가사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수영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다섯 트랙이 더 수록됐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아메리칸 팝 곡 ‘TALK’,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티파니의 자작곡이자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작사해 화제가 된 ‘What Do I Do’도 수록되어 기대를 모은다.
또한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R&B 팝 기반의 곡 ‘FOOL’, 위태로운 연인 사이를 신호등의 노란불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Yellow Light’, 보사노바 리듬 위에 피아노와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등의 악기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곡 ‘Once in a Lifetime’ 등 총 6 트랙으로 구성됐다. 한층 깊어진 보컬리스트 티파니의 음악 세계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