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의 영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즐라탄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낭트와의 2015-2016 시즌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을 끝으로 소속팀 PSG와 작별했다.
이에 즐라탄의 차기 행선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즐라탄은 1981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15-16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총 38골을 작렬하며 득점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맨유행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즐라탄과 맨유가 이미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즐라탄의 맨유 이적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맨유 팬들은 즐라탄의 영입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앙토니 마샬(21)·마커스 래쉬포드(19)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긴 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맨유의 올 시즌 총 실점은 35점으로 리그 최저를 기록한 반면 득점은 49점으로 10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맨유(+14)는 맨체스터 시티(+30)에게 득실차로 밀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즐라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즐라탄의 득점력은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독보적이었고, 앞으로 몇 년간은 이 같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마샬·래쉬포드와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샬은 “즐라탄과 뛴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그는 굉장한 선수이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즐라탄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컬(53)도 즐라탄의 영입을 희망했다. 그는 18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즐라탄은 맨유를 위해 태어난 선수이며, 나는 그가 맨유에 오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즐라탄은 에릭 칸토나를 연상케 한다. 모든 선수들과 팬들에게 굉장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즐라탄은 맨유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50)와 비슷한 점이 많다. 최전방에서 보여주는 확실한 득점력뿐만 아니라 강한 리더쉽, 승부욕은 맨유의 주장이었던 칸토나를 떠오르게 만든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레몽 도메네크(64) 감독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즐라탄은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칸토나를 연상케 한다. 그는 칸토나처럼 어디서든 득점할 수 있으며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맨유는 즐라탄을 영입에 앞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즐라탄과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루이스 판 할(65) 감독의 경질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급과 같은 세부조항도 조율이 필요하다.
영국 복수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즐라탄은 세후 30만 파운드(약 5억 원)의 주급을 원하고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맨유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리버풀의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63)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맨유는 거액을 지출해서라도 즐라탄을 영입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틀림없이 환상적인 1년이 보장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네스는 “즐라탄을 EPL에서 보고싶다. 그는 팬들을 열광케 할 것이며, 이러한 분위기에 위축되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모든 것은 맨유의 선택에 달려있다. 맨유가 판 할과 함께한 실망스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즐라탄이라는 ‘특급처방’을 받아들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