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투숙 30만원짜리 호텔방을 반값 이상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호텔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늘면서 호텔들이 타임커머스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은 2년 전 본격 형성돼 현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거래액 기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커의 방한이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2012년 호텔 객실을 늘리기 위해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내놓고 호텔을 우후죽순처럼 늘려왔다. 이에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새로 지어진 호텔은 150개, 객실은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유커의 방한은 늘었지만 그 규모는 정부가 애초 수요 예측한 수준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객실 이용률은 지난 2011년 80.7%, 2012년 78.9%, 2013년 75.2%로 계속 줄다가 지난해 53%까지 떨어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 절반 수준의 객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호텔들은 타임커머스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에 호텔들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예약 채널을 보유하고 문턱이 높았지만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을 인식하고 점차 문을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위드이노베이션에서 운영하는 호텔타임은 제휴점 1000개, 회원수 55만명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 2월 매출은 전월보다 50%씩 증가했다.
특히 호텔타임은 호텔 시장에서도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신라스테이와 제휴에 성공했다. 호텔타임은 이날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신라 사전예약 특가전'을 오는 29일까지 펼친다고 밝혔다. 오는 6월달 중 원하는 날짜에 신라스테이 객실을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데일리호텔은 2013년 8월 출시돼 17개월 만인 2014년 11월 다운로드 수 60만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호텔나우, 세일투나잇 등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데일리호텔이지만 과반을 넘지 않아 아직 시장은 초기 단계에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호텔 타임커머스 앱 점유율은 데일리호텔이 44%, 호텔타임 28%, 세일투나잇 2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