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꺾었다.
한국 U-19 대표팀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수원 JS컵 U-19 청소년 국제 축구대회' 2차전서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했다. 프랑스는 지난 18일 일본을 3-1로 꺾은 강팀이다.
안익수팀은 18일 치른 브라질전(1-1 무승부)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한국은 결정적인 찬스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체력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프랑스를 상대로는 달랐다.
한국은 시작과 동시에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미드필더 이승모(18·포항제철고)는 전반 1분 공을 뺏어낸 뒤 지체없는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첫 골을 신고했다. 프랑스 골키퍼 폴 베르나르도니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다.
골을 터뜨린 뒤 한국은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운영했다. 몇 차례 가진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도 주장 임민혁(19·FC 서울)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프랑스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프랑스는 전반 25분을 기점으로 볼 점유율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국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려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폴린 퓨엘이 과감한 돌파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기회는 없었다.
안 감독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골을 성공시킨 이승모가 전반 35분 몸싸움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박한빈(19·대구 FC)을 투입했다. 이어 3분 뒤 안 감독은 브라질전서 골을 터뜨린 '에이스' 한찬희(19·전남 드래곤즈)를 투입하고 임민혁을 불러들였다.
미드필더 두 명을 교체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은 1-0 스코어를 유지한 채 종료됐다.
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 명을 교체했다. 이에 조직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이동준(19·숭실대)이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를 탐색했다. 한찬희는 후반 18분 아크 서클 부근에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은 후반 32분 절호의 기회를 맞는 듯 했다. 조영욱(17·언남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낸 듯 했으나 오버 액션으로 옐로우 카드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분 뒤에는 최익진(19·아주대)가 문전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내렸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프랑스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라인을 끌어올리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안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리며 적절히 대처했다.
후반 91분에는 우찬양(19·포항 스틸러스)이 재치있는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프랑스의 막판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역습으로 추가골 기회까지 노렸다. 경기는 1-0 한국의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U-19 대표팀은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목표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