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은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는 슈퍼맨의 진가를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마지막 3분이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주며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에는 김갑수(신영일)가 정원중(정회장)과 강신일(장신우)을 배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갑수는 횡령 및 탈세혐의로 박솔미(장해경)를 긴급 체포했다. 박신양(조들호)은 박솔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강소라(이은조)와 함께 공동 변호를 맡았다.
김갑수는 정원중과 강신일의 이용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 배신했다. 정원중은 영장 실질심사가 이뤄져 구속되도록 만들었고 강신일은 딸 박솔미를 앞세워 압박했다. 이 모든 것은 홍콩 차명계좌에 있는 300억과 함께 검찰 총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김갑수의 계략이었다.
이 모든 걸 꿰뚫어 본 박신양은 김갑수의 뜻대로 되게 만들 수 없었다. 특히 아내 박솔미가 위험에 처하자 강신일을 만나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대책 세우기에 돌입했다. 결국 강신일은 김갑수가 아닌 박신양을 택했다.
박신양은 차명계좌에 있던 300억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페이퍼컴퍼니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콩 회사의 정체와 300억의 사용 용도를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신양은 "홍콩에 있는 DHK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닌 사회봉사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사회 공헌을 위해 300억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수는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차명 비자금을 눈앞에서 놓쳤다. 언론을 이용하는 박신양 앞에서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일격을 가한 박신양. 그리고 300억을 잃은 김갑수. 극으로 치닫고 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