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아가씨'에서 김민희·김태리에게 굴욕 당하는 신을 찍은 것에 대해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정우는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극 중 김민희와 김태리에게 굴욕을 당하는 장면에 대해 "정말 굴욕적이고 끔찍했다"며 "시나리오로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동시에 그 장면을 잘 소화하고 싶다는 파이팅이 막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민희와의 와인 키스신에 대해선 "합이 중요한 신이었다. 카메라 동선과 무빙도 많았다. 민희 씨와 대사를 한 다음에 중간 중간 표현해야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 때 참 많이 진땀 흘리면서 찍었다. 민희씨가 연기를 잘 해줬고, 와인을 잘 넘겨줘서 그래도 수월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김태리에게 주요 부위를 잡히는 신에 대해선 "촬영할 때 쑥스러웠다. 의상팀이 민망하지 않게 아대를 준비해줬고 잘 착용하고 찍었다. 무사히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하정우는 백작을 연기했다. 6월 1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