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쑤닝 그룹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명문 인터 밀란 지분 68.5%를 매입했다. 이로써 쑤닝 그룹은 인터 밀란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인터 밀란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쑤닝 그룹이 인터 밀란 지분의 68.5%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쑤닝 그룹의 본사가 있는 중국 난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쑤닝 그룹 장진동 회장을 비롯해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 하비에르 사네티 인터 밀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토히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아시아 축구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인터 밀란은 쑤닝 그룹과의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 시장에 한 걸음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동 쑤닝 그룹 회장은 "중국은 인터 밀란의 두 번째 고향이 될 것이다"며 "쑤닝 그룹의 풍족한 자본을 통해 인터 밀란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선포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 등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쑤닝 그룹은 인터 밀란의 시장 가치를 6억 유로(약 8000억원)에서 7억 유로(약 9300억원)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출신 토히르 회장이 인수한 지분 70%의 금액 2억 5000만 유로(약 3300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인터 밀란의 성적이 자신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매각을 결심했다.
쑤닝 그룹은 중국 최대 가전 업체 및 온·오프라인 종합 유통 업체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장쑤순톈을 매입해 '장쑤 쑤닝'으로 재창단하며 축구판에 뛰어들었다. 장쑤 쑤닝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약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며 전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인터 밀란의 지역 라이벌 AC 밀란도 중국 기업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AC 밀란 구단주가 중국 기업에 구단 지분의 70%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협상은 6월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