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코드셰어(Codeshare), 일명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며 하늘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제휴 관계인 협력 항공사의 좌석 일부를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하는 제휴 형태라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노선을 확대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인천~오사카 노선의 공동운항을 개시했다.
양 항공사는 지난 4월 21일 공동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인천~오사카 노선을 공동으로 판매해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양 사는 2013년 LCC에서는 최초로 김포~타이베이 노선의 공동운항을 시작한 바 있다”며 “내달 중순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으로 공동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자 노선을 유지해왔던 제주항공도 공동운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16일 아시아·태평양 7개 저비용항공사들과 함께 지역 항공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동맹에 포함된 회사들은 모두 176대 항공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 160개 도시를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동맹으로 동남아시아와 북아시아, 호주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업계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대형항공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한공은 지난 3월 인도 제트에어웨이즈와 방콕~델리 등 총 6개 국제선에 대한 공동운항 및 양사의 모든 운항편에 대한 마일리지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인천~뭄바이 간 직항편에 더해 인천에서 방콕, 싱가포르를 경유해 뭄바이까지 이어지는 경유편으로 스케줄을 보완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계열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와 지난해 3월부터 인천~마카오,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비엔티안, 인천~괌, 인천~오키나와 등 인천에서 출발하는 5개 해외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에어부산을 비롯해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뉴질랜드 등 총 28개 항공사와 제휴 계약으로 총 262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과는 올해 1월부터 일본 삿포로와 필리핀 세부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개별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은 한계가 있지만 공동운항 협정을 맺으면 노선 확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손쉽게 노선을 늘리는 공동운항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