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의 사나이'로 불리는 FC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26)가 슈퍼매치로 돌아온다. 슈퍼매치 '컴백' 기념으로 그는 당당하게 3골을 목표로 잡았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다. 경기를 이틀 앞둔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윤주태는 "슈퍼매치에서 큰 스코어로 이기고 싶다. 이번에 홈에서 열리는 만큼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주태의 자신감은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그가 '슈퍼매치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11월 7일 2015시즌 마지막으로 열린 슈퍼매치에서 윤주태는 제대로 사고를 쳤다. 선발로 나선 그는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슈퍼매치 4골은 역대 개인 최다골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박주영의 3골(2007년 3월 21일 삼성하우젠컵)이었다.
윤주태의 역사적 득점으로 서울은 4-3으로 승리했다. 당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주태가 미쳤다"고 표현했다. 윤주태는 "내가 4골을 넣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나의 인생 경기였다"고 웃었다.
너무나 강렬한 모습을 보였기에 슈퍼매치가 열릴 때면 먼저 윤주태를 보게 만들었다. 그의 득점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왼쪽 종아리 부분 파열이라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울도, 서울팬들도, 윤주태도 아쉬운 슈퍼매치였다. '슈퍼매치 사나이'가 없는 서울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그 아쉬움을 풀 때다. 윤주태는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왔고 슈퍼매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윤주태는 "올 시즌 첫 수원전에서 아쉽게 비겼다. 나도 많이 아쉬웠다"며 "이번 슈퍼매치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1분을 뛰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서울이 3경기 연속 3골을 넣고 있다. 감독님이 4경기 연속 3골을 원한다면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다득점의 꿈을 꿨다. 최 감독도 윤주태를 믿고 있었다. 그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워낙 많은 공격수다. 모든 감독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공격수다"고 칭찬한 뒤 "이번 슈퍼매치에도 윤주태가 들어가면 기대 이상으로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슈퍼매치에 강한 또 한 명의 공격수 아드리아노 역시 수원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 동점골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이길 능력이 있는 팀이다.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며 "수원은 좋은 선수가 많은 좋은 팀이지만 서울이 승리할 수 있다.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회가 오면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내가 골을 넣지 못해도 팀이 승리한다면 아무런 상관없다"며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골이 아니더라도 승점 3점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희생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