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범 34년 동안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에서 배출한 홈런왕은 두 명 뿐이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다.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8)와 두산 외야수 김재환(28)이 세 번째 주인공을 노린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LG에 입단한 히메네스는 일약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뒤에는 방출까지 검토됐다. 하지만 LG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관찰해 온 히메네스의 잠재력과 친화력을 높게 평가해 재계약했다.
올 시즌 장타력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는 70경기를 뛰며 타율 0.312·11홈런·장타율 0.505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61경기에서 0.366·19홈런·장타율 0.638를 기록 중이다. 모두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19일 KIA전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했다. 삼진도 적다. NC 테임즈가 타석 당 0.15개인 반면 히메네스는 0.10개에 불과하다.
김재환은 올해 두산의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 뒤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도 초반엔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타고난 힘에 선구안이 더해지며 위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시즌 초반에는 좌투수 상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데 최근엔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환은 20일 현재 19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 올라있다. 21개를 기록 중인 1위 에릭 테임즈(NC)를 바짝 추격 중이다. 경쟁력은 몰아치기다. 지난주까지 네 차례나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보다 한 번 더 많다.
이틀 연속 홈런도 네 차례를 기록했다. 타석 당 홈런도 경쟁자를 앞선다. 뒤늦게 주전으로 나선 탓에 시즌 타석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11.4 타석 당 한 개 꼴로 홈런을 치고 있다. 테임즈는 12.1개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1위 질주에 김재환의 각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타자와 투수의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합포인트제도인 '카스포인트'가 진행하는 21일 '라이벌매치' 주인공이다. 당일 더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선택해 콤보를 획득하는 이벤트다. 경기 당일 오전 10시까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택하면 된다. 시즌 중 연속해서 콤보를 많이 획득하는 참가자에겐 포스트시즌 중 열리는 그랜드파이널 라이벌매치 진출권을 제공하고, 최종 우승자는 경품으로 고급 승용차를 받는다.
20일 현재 김재환은 카스포인트 2019점을 기록 중이다. 1908점을 얻은 히메네스에 앞서 있다. 50포인트가 주어지는 홈런은 큰 차이가 없다. 김재환은 결승타 포인트에서 160점을 얻으며 60점에 그친 히메네스를 크게 앞섰다. 10포인트가 감점되는 삼진은 히메네스가 -260점으로 막은 반면, 김재환은 -390점을 기록했다. 실책을 범할 가능성은 3루수인 히메네스가 외야수인 김재환보다 높다. 실책은 10포인트가 감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