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16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실망스러웠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부터 불안한 경기력으로 1승 2무에 그쳤지만, 16강에서도 달라진 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공격진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23·토트넘)부터 제이미 바디(29·레스터 시티)·다니엘 스터리지(27·리버풀)·라힘 스털링(22·맨체스터 시티)까지 화려한 공격수들을 보유했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69)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케인·스터리지·스털링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조별리그에서는 물론 최근 평가전에서도 시도해본 적 없는 어색한 조합이었다.
예상대로 공격진은 불협화음을 냈다. 잉글랜드는 전반전 내내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공격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경기 초반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득점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글랜드 공격진의 무기력함은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마커스 래쉬포드(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경기에서 불과 7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3회)를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는 델레 알리(20·토트넘)·스터리지·스털링과 같은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어떤 선수도 7분 뛴 래쉬포드보다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스터리지가 풀타임을 소화하며 래쉬포드와 동률을 이뤘을 뿐이다.
물론 래쉬포드의 기량이 특출한 것일 수도 있다. 또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판 드리블 돌파가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래쉬포드가 투입되기까지 16회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1골에 그친 잉글랜드의 공격은 분명 비효율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38)는 아이슬란드전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잉글랜드의 MOM(최우수선수)은 래쉬포드다”라고 게재하며 무기력한 잉글랜드 공격진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