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또 오해영’은 그냥 지나칠 뻔했던 배우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또 오해영’은 주인공부터 조연 배우들까지 모두 제 몫을 해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나 같이 기대 이상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공통점.
남자주인공 박도경 역의 에릭은 로코킹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연애의 발견’(2014)에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면, ‘또 오해영’으로 대중성까지 얻은 모양새다. 그가 남긴 달콤한 어록들이 큰 화제를 모은 사실은 로코킹 에릭의 저력을 방증한다. “있던 거야”, “들어와 자”, “미친 거야” 등 에릭의 네 글자 어록에 안방극장 여심은 ‘심쿵’했다.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은 서현진의 재발견이다. 그는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해 올해 16년차. 연기자 활동 초반 ‘신들의 만찬’(2012) 등에서 보여준 악역 이미지에서 ‘제왕의 딸, 수백향’(2013) 등에서 발산한 단아한 사극 이미지를 거쳐 ‘식샤를 합시다2’(2015)로 지금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얻었다. ‘또 오해영’은 그런 서현진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작품. 흙수저 오해영으로 분한 그는 지질하면서도 귀엽고 코믹한 서현진표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예지원, 김지석 커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일등공신. 주로 드라마의 웃음을 담당한 두 사람은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예지원은 4차원 코믹 연기와 더불어 8세 연하의 김지석과도 설레는 멜로 케미를 이뤄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는 연기자임을 증명했다. 한편, ‘또 오해영’의 빈자리는 ‘싸우자 귀신아’가 채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 보는 능력을 없애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퇴마사 옥택연(박봉팔)과 수능을 치르지 못한 한을 갖고 있는 여고생 귀신 김소현(김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7월 11일 밤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