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다음달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유로 2016 8강 상대 프랑스와 충돌한다.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게 망신을 안기며 8강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다. 자국 역사상 첫 본선 진출에 8강까지 올라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프랑스는 유로 2016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축구 강국이다. 이들은 조별 라운드부터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프랑스는 A조에서 루마니아(2-1)-알바니아(2-0)를 연달아 제압한 데 이어 스위스와 무승부(0-0)를 거두며 1위(2승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26일 열린 16강에선 아일랜드를 2-1로 꺾었다. 프랑스는 자국 국민들의 폭발적인 응원에 힘입어 1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한다면 프랑스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된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에 빛나는 강호인 반면 아이슬란드는 34위에 머무르고 있다. 유로 2016에 진출한 24개국 중 뒤에서 3번째로 낮다. 프랑스는 트로피 보관함도 화려하다. 이들은 월드컵 1회 우승(1998년)을 비롯해 유로에서도 2차례(1984·2000년)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 저변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프랑스는 총 3단계의 프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 밑에는 아마추어 리그 13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클럽 수만 무려 1만1984개다. 또 프랑스축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국 등록 축구 선수는 총 185만900여명이다. 반면 아이슬란드에는 약 2만3000명이 등록돼 있다. 프랑스에 비해 약 75배 작은 규모다. 정식 프로리그도 없다. 대신 '우르발스데일드'라는 세미 프로리그가 운영 중이다.
선수단 몸값 총액도 프랑스가 12배 가량 높다. 독일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로 2016 프랑스 몸값 총액은 3억6525만 파운드(약 5700억원)다. 이에 반해 아이슬란드는 3120만 파운드(약 500억원)로 평가됐다. 5250만 파운드(약 850억원)로 프랑스 선수단 몸값 1위를 자랑하는 앙투앙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명보다도 약 350억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수치상으론 프랑스 승리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기적 앞에 각종 통계는 무의미할 때가 있다. 더구나 아이슬란드는 이미 잉글랜드전 승리를 통해 이를 몸소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