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스닷컴'은 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매체는 박병호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박병호는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전적으로 팀에 달렸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김현수(볼티모어)와 달리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없다. 구단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체는 "박병호가 최근 6주 동안 타율 0.123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444에 그쳤다"며 "최근 30경기 120타석에서 홈런 3개 9타점·10볼넷·42삼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중심타자 미겔 사노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박병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박병호의 부진 원인으로 오른 손목 통증을 꼽았다. "박병호가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를 마친 뒤 오른 손목을 얼음찜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폴 몰리터 감독과 박병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몰리터 감독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고, 박병호도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박병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도움이 되지 못한 점에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 팀은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다. 불만은 없으며, 완전히 이해한다. 나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큰 그림을 보려고 한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는 지금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기대 만큼 하지 못해 부담이 있다는 걸 안다"고 격려했다. 이어 "더 잘하기 위해선 몇 가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그걸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박병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며 박병호가 심리적 안정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