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3 Fox Sports가 `한국 축구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K리그 흥행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유경 JTBC3 Fox Sports 축구 전문 아나운서가 카메라 앞에서 경기 전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상암=양광삼 기자
"JTBC3 Fox sports요? 화질도 좋고, 중계 내용도 알차던데요."(수도권 A구단 관계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지방 B구단 단장)
JTBC3 Fox sports는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 중계를 시작했다.
이제 막 6개월 차에 접어든 '축구 중계 새내기'이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평가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관계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JTBC3 Fox sports가 축구계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있다.
프로야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침체한 K리그와 축구 중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것이 주된 목소리다. 노력 없이 좋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 일간스포츠가 '한 단계 차원이 높다'고 칭찬받는 JTBC3 Fox sports의 축구 중계의 비밀을 알아봤다. JTBC3 Foxsports중계팀이 15일 K리그 클래식 2016 FC서울-광주FC전이 진행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6.15/
JTBC3 Foxsports중계팀이 15일 K리그 클래식 2016 FC서울-광주FC전이 진행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6.15/
◇아낌없는 투자
투자없이 질 좋은 중계는 나올 수 없다. JTBC3 Fox sports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내리막 길을 걷는 '한국 축구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계방송에 아낌없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분야는 화질과 직결되는 카메라다. JTBC3 Fox sports는 종전 중계 방송사 평균보다 3대가량 많은 12~13대의 카메라를 매 경기마다 동원해 구장 구석구석을 담고 있다.
이 중에는 대당 2억원에 달하는 울트라 모션 하이 카메라가 두 대가 포함돼 있다. 대상을 느린 화면으로 잡아 콧등에 맺힌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다. 보통 카메라가 초당 30프레임을 찍는다면, 울트라 모션 하이 카메라는 초당 최대 800프레임을 담는다.
JTBC3 Fox sports 이상용(37) PD는 "방송사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울트라 모션 하이 카메라를 한 대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최대 두 대를 동원한다. 운동장보다 집에서 TV로 축구를 보시면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많은 양을 전송해도 화질 손실이 적은 비압축망 광라인 역시 깨끗한 화질의 비결 중 하나다.
진짜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JTBC3 Fox sports는 K리그를 중계하는 방송사 중 유일하게 골라인 카메라를 운영한다. 득점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골라인 카메라나 판독기는 세계 축구의 추세가 되고 있다. 유럽의 빅리그에서는 오심을 줄이고 축구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찌감치 도입한 곳이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15-2016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골라인 테크놀로지 기술을 도입했다. '호크 아이'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7대의 카메라가 볼이 골라인을 넘어설 경우 1초 만에 주·부심에게 득점 여부를 전달한다.
이상용 PD는 "우리나라는 아직 골라인 카메라를 경기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심이 늘어나면 축구팬의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록 경기 결과에 반영되진 않지만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해결하실 수 있도록 골라인 카메라를 앞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방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작비가 늘어나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 살리기 위한 사명감
K리그는 프로야구와 비교해 인기가 없다. 직접 구장을 찾는 관중 수는 물론이고 방송 중계 시청률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KBO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친미디어적인 태도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점으로 급증한 국민적 관심을 국내 프로야구로까지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K리그는 "야구계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 속에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치솟은 축구 열기를 꾸준하게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결국 한국 축구는 국가 대항전인 A매치 때만 반짝하게 됐다.
JTBC3 Fox sports는 2016년 새롭게 중계 시장에 뛰어들어 침체한 K리그의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한국 축구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명감을 갖고 축구 경기를 전하고 있다. 이 PD는 "축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다. 시장만 본다면 야구보다 월등하게 앞선다"며 "팬들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고, K리그 흥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잦은 야근과 출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일부 현장에서는 아직도 방송 중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해 애써 설치한 카메라에 대해 "광고판이 가려지니 지 미집(무인카메라)을 치워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특정 관계자들의 인식은 큰 문제다. 또 중계 카메라를 가로막는 현장 관계자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재 JTBC3 Fox sports는 K리그 축구 중계 문화의 새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점차 그 빛을 보고 있다. 현장 관계자와 축구팬 사이에서 JTBC3 Fox sports의 중계는 '명품'으로 통한다. 방송사 게시판에도 '화질이 좋고 구성도 알차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JTBC3 Fox sports의 김중석 제작팀장은 "시청률이 점차 상당한 오름세에 있다. 채널이 보급되고 홍보가 이뤄진다면 조만간 기대하는 평균 시청률대로의 진입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