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아이돌 비스트가 5인조로 재정비하고 첫 활동에 나섰다. 지난 4월 장현승의 탈퇴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남은 다섯 명은 '리본'으로 단단히 매듭지었다.
다섯 명으로 재정비 된 지 3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했고, 1년 만에 컴백한 비스트는 음악적 성장을 이뤘다. 비스트의 메인 프로듀서인 용준형을 중심으로 '굿 라이프'라는 프로듀싱 팀이 힘을 합쳤다. 양요섭과 이기광, 손동운까지 총 4명의 멤버가 작사 작곡 라인에 고루 이름을 올리며 앨범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첫 '더블 발라드' 활동을 계획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버터플라이'를 선공개했고, 4일에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 곡 '리본'은 발표하자마자 음원 차트 올킬을 달성했다.
'리본'으로 단단히 묶인 비스트 다섯 명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남은 다섯 명이 역량을 더 발휘하는 게 숙제였다"고 밝혔다. "어느 컴백 때보다 긴장돼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스트에 비장함도 느껴졌다.
- 1년 만에 컴백했다. (윤두준) "1년 만이라 떨린다. 후회하지 않는 활동 하겠다. 지켜봐 달라."
- 늦게까지 SNS를 하던데. (양요섭) "이번에는 아무래도 6명이 아닌 5명의 모습으로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 해서 설렘보다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늦은 밤까지 잠을 못 이뤘다."
- 성수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윤두준) "일단 건물이 넓어져서 매우 좋고, 쾌적하다. 사실 교통은 불편해졌는데 그걸 더 능가하는 시설들이 있어서 굉장히 좋다. 이제 떳떳하게 우리 건물이다.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
- 차트 성적이 좋다. (용준형) "날씨가 후덥지근한데도 발라드를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앨범 시기에 맞춰서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오는데 하늘이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끝까지 좋은 에너지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섯 명으로 첫 활동인데. (윤두준) "오랜 기간 6명이 활동했기 때문에 솔직히 어색하다. 우리도 어색한데 팬분들도 얼마나 어색하겠나. 우리를 지켜봐 주셨던 분들이 조금이라도 부족함을 못 느끼도록 준비했으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장현승이 탈퇴한 과정을 설명해달라. (양요섭) "전적으로 현승이만의 선택은 아니었다. 6명이서 의견을 나눴다. 그때 한 발짝 떨어져서 서로의 활동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아름답지 않겠나 생각했다. 회사에서도 우리를 봤을 때 음악적인 성향이 다르다고 했다. 서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했고, 그걸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여러 가지로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 현승이나 또 회사나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또 그렇게 보이도록 다섯 명이서 더 열심히 할 거다. 현승이도 본인의 자리에서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 다섯 명이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은. (용준형) "일단 6명에서 5명이 하다 보니까 각자 분량이 늘어났다. 각자의 역량을 더 꺼내야 했다. 남은 5명이 100% 이상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 멤버가 다섯 명으로 줄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이기광) "(웃음) 일단 밥값이 줄어들었다. 차 타고 이동할 때 조금 쾌적한 자리에서 이동할 수 있는 정도지 않을까."
- 멤버가 줄면서 스스로 보강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면. (이기광) "현승이가 맡았던 자리가 리드보컬이었고, 춤도 잘 췄던 친구였다. 멤버들이 그 자리를 못 채우면 대중이 보기에 비어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앨범도 허투루 준비한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은 의논과 기획을 거듭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모두의 손이 탄 앨범이라 더 애틋하다."
- 초창기 파워풀함을 잃은 것 같다. (용준형) "'쇼크'나 '픽션'을 했을 때보다 차분해지고 깊어졌다. 아직 어리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진 모습들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요즘 신인분들이 굉장이 파워풀하고 멋진 것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사이에 껴서 하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감성을 보여드리는 게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파워풀한 것을 못해서 안 하는 건 절대 아니다."
- 노래 스타일이 변했다. (용준형) "프로듀서를 맡은 '굿라이프'팀에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다. 색다른 색깔을 내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과 작업하면 새로운 음악을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팀을 조금씩 키웠다. 지금은 3명이 작업을 하는데 앞으로 사람을 충원해가면서 국내외 모든 아티스트 작업하고 싶다."
- 세월이 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용준형) "방송국에 가면 후배들이 많고, 형·누나였던 스태프들이 다들 동생으로 바뀌었다. 세월에 대해서 아직 정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실패도 하는 것 같다. 대중이 좋아하는 게 뭔지 100% 알고 있다면 많은 앨범이 없었을 것이다. 무한한 세계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세대 아이돌' 선배님들처럼 우리도 힘내서 끝까지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나오지 않을까. (양요섭) 아이돌에게 세월이 가장 방해될 수 있지만 흘러가는 세월에 대해서 빠르게 인정하려 한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못 하는 것은 과감히 배제하는 것도 용기다. 우리가 언제까지 많은 분께 아이돌 비스트로서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때는 지금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