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송된 KBS 2TV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제목만큼 두 사람은 특징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우선 김우빈(신준영)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 촬영장에서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총에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다. 드라마 전작인 '상속자들' 교복을 벗은 김우빈은 남자다워졌다. 모델 출신 큰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까지. 멜로 드라마에 최적화된 비주얼을 자랑했다.
대사도 요즘말로 '나쁜 남자'였다. 까칠한듯 하지만 그 까칠함 속에는 특유의 성격이 엿보였다. 자신의 엄마 진경(신영옥)에게 찾아가 육개장을 달라고 하지만 이를 받아주지 않자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와선 개에게 투정을 부린다. 또 엔딩 무렵 수지(노을)에게 다시 달려가 "너 나 몰라"라고 외치는 등 박력 넘치는 남자였다. 벌써 다음 예고편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등 사랑도 안하무인이다.
수지도 물오른 미모를 자랑했다.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다큐멘터리 PD지만 특유의 풋풋함을 잃지 않았다. 얼굴에 흙을 묻혀도 아름다움은 여전했고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이 자란 듯 그대로 옮겨왔다. 패션도 돈없는 사회초년생의 모습이었다.
수지는 김우빈이 "너 나 몰라"라고 외칠 때 최대한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알아 개자식아"라고 내뱉는다. 분명 욕이지만 사연이 있어 보였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과 시한부 인생인 김우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