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도 '장인'으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바로 헤딩의 달인들이다. 주로 발로 하는 축구에서 헤딩은 아무나 다 잘 하지 못하는 특별한 영역이다. '헤딩 장인'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 대거 몰려있는 '헤딩 장인'들을 소개한다.
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로슬라프 클로제(38)는 대표적인 헤딩 고수다. 체조 선수 출신인 클로제는 타고난 점프력이 최대 무기였다. 키 184cm인 그는 190cm 이상의 장신 수비숲에서도 밀리지 않고 헤딩을 따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가 이름을 알린 무대는 2002 한일 월드컵이다. 당시 그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5골(득점 2위)을 터뜨렸는데 모두 헤딩골이었다.
이후 '전차 군단' 독일을 대표한 골잡이로 활약한 클로제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2014년까지 A매치에 137차례 출전해 71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선 2002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밟았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보태 월드컵 역대 개인 최다인 16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독일의 월드컵 통산 4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30일 라치오(이탈리아)와 계약이 끝난 클로제는 현재 중국 진출과 고향인 독일 복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헤딩의 고수다. 185cm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번개같은 민첩성까지 갖춰 헤딩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는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도 헤딩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웨일스와 유로 2016 준결승전 0-0으로 맞선 후반 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보다 머리 하나 높게 뛰며 정확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은 2-0으로 이겼다. 이 골로 호날두는 유로 대회 통산 9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61)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미 은퇴한 선수 중에선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40)가 첫 손에 꼽힌다. 수리남계 네덜란드인 그는 188cm의 큰 키에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한 움직임까지 갖춰 수비수들을 내려다보며 헤딩을 한다고 할 만큼 타점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