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는 8일 첫방송된 tvN 금토극 '굿 와이프'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2009년 애프터스쿨 추가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후 가수로 활동해오다 연기자로 눈을 돌린 건 정확히 7년만. 나나가 '굿 와이프' 출연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은 쌍수들고 반대했다.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새초롬한 막내 동생. 전도연의 11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명품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작 출연은 무리수라는 얘기가 나왔다. 나나는 수차례 오디션 끝에 배역을 따냈다. 대중은 나나의 연기를 보기도 전 악플부터 달고 봤다.
지난해 나나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건 걸스데이 혜리였다. 마니아들이 기다려온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후 온갖 악플에 시달렸다. 그도 그럴것이 '하이드 지킬 나'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평가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주인공 자라는 방송 전부터 혜리에게 무거운 왕관이었다. 첫방송에서 보여준 '둘째 콤플렉스' 연기는 대중이 갖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히 깨부수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신인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나나는 극중 전도연을 돕는 팔방미인 조사원 김단을 연기했다.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캐오며 전도연(김혜경)을 돕는 모습으로 매력을 뽐냈다. 재벌 3세와 관련된 강간 사건으로 찾아온 의뢰인 엄현경(이은주) 사건을 맡은 전도연을 도와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며 찾은 결정적 단서로 무고죄를 벗겼다. 극 초반 나나는 "의뢰인에 연민을 가지면 변호사님만 힘들어진다" 등의 충고로 외모처럼 냉철하고 시크한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사건을 조사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의 전도연을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냉철했던 매력과는 또 다른 인간적이면서 따뜻한 면모가 드러났다. 냉철하면서도 따뜻함이 돋보임은 물론 능력 있으면서 외모까지 겸비한 모습에 방송을 본 이들도 만족했다.
첫 연기 도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나나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기자의 첫 단계인 똑 부러지는 발음과 발성은 물론, 세심한 눈빛 연기까지 겸비한 나나의 연기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과 함께 전도연과 '투 샷' 또한 극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라는 평으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