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하며 연예계에 데뷔해 할리우드 작품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다크타워' 출연을 확정지었다. 영화에서 네 번째로 큰 비중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수현은 극 중 영적 능력이 있는 아라 캠프그넌 역을 맡아 애비 리·이드리스 엘바·매튜 매커니히 등과 호흡을 맞춘다. 수현의 글로벌한 행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연예계 입문 후 11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그의 연기인생 변천사를 살펴봤다.
▶'게임의 여왕'으로 연기 신고식→'도망자 Plan.B'로 주목받기까지 5년 2006년 SBS 드라마 '게임의 여왕'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수현은 2010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도망자 Plan.B'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로 주목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유리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수현은 극 중 다니엘 헤니의 비서 소피 역을 맡았다. 다니엘 헤니와 관계된 모든 실무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비서 역할이었다. '차도녀'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로 당시 선보인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2012년 MBC '스탠바이'로 코믹 연기 도전 2012년엔 시트콤에 도전했다. '스탠바이'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 수현 뿐만 아니라 류진·이기우·하석진 등 '장신'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작품이다. 당시 수현은 예능국 PD이자 '시사의 여왕' 담당 PD 김수현 역을 맡았다. 늘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말하는 캐릭터지만, 의외의 허당기에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였다.
▶2013년 MBC '7급 공무원'서 주원과 호흡 이듬해 MBC '7급 공무원'에서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을 했다. 신분을 감춘 국정원 요원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수현은 재일교포이자 WPA 본사 파견 인물 미래 역을 분했다. 무언가 비밀을 갖고 있는 듯 한 캐릭터를 맡아 동시에 카리스마까지 발산했다.
▶2015년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할리우드 입성 수현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어벤져스'에 출연했다는 것 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수현이 맡은 캐릭터는 한국인 유전공학 분야 천재과학자 헬렌 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마크 러팔로(헐크),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등 주요 캐릭터와 관련된 인물이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수현이 내뱉은 "토르는 오냐"라는 짧은 대사가 향후 토르와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하며 한국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분량은 적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과 비주얼, 연기력 등을 인정받으며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마르코 폴로' 시리즈로 할리우드 입지 다져 두 번째 할리우드 작품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마르코 폴로'. 수현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이 끝나자마자 '마르코폴로' 훈련에 돌입했다. '어벤져스' 출연을 계기로 미국 드라마 '마르코 폴로'까지 캐스팅 된 것. '마르코 폴로'는 13세기 중국 쿠빌라이 칸 시대를 배경으로 저명한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극 중 수현은 몽골 여전사 쿠툴룬 역을 맡았다. 시즌1을 마치고 현재 시즌2가 방영 중이다.
▶'다크타워'서 주연급으로 급부상 할리우드 차기작은 '다크타워'다. '다크타워'는 스티븐 킹의 원작으로 총잡이 롤랜드가 위기에 처한 암흑의 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 '로얄 어페어'의 니콜라이 아르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이드리스 엘바, 매튜 맥커너히, 톰 테일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다. 지금까지 출연한 할리우드 작품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이 수현에게는 할리우드에서 크게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개봉은 2017년 2월 17일.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