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4)이 시즌 1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상황에 따라 논란의 여지도 있었다.
김태균은 28일 대전 SK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1-0으로 앞선 3회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3루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김경언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SK는 유격수와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포수 김민식도 공을 던지는 모습 자체를 하지 않았다. 김태균은 걸어서 2루를 밟았다. 무관심 도루였다. 하지만 기록원은 '도루'를 인정했다. 올 시즌 90경기 만에 나온 김태균의 첫 번째 도루였다. 개인통산 25호.
야구에 대한 불문율이 많다.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규칙'이라서 이에 따른 말도 적지 않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5점차 이내 승부도 9회까지 알 수 없는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28일 경기는 시즌 초반 한화가 완벽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11점 차에서 시도한 도루가 자칫 SK 선수들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었다.
현장 중계를 한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여섯 번의 SK 공격이 남아 있지만 감정을 자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