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는 올 시즌 4승(1홀드 3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3승을 SK전에서 거뒀다. 세 번의 선 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27일 맞대결에서도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SK전 시즌 피안타율이 0.207밖에 되지 않는다. 피출루율이 0.275, 피장타율도 0.280에 불과하다. 안타도 적게 허용하는데 장타마저 거의 없다.
6월 2일 SK전에서는 7이닝 1실점하며 2011년 6월 16일 대전 KIA전 이후 무려 181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민재를 SK전에 표적 등판시켰다. 그러면서 "상대 전적에서 강하더라"고 말했다. 장민재는 등판을 거듭할수록 SK 타선을 더욱 꽁꽁 묶고 있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천적’이다.
- SK전에서 또 한 번 승리를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SK전에 선발로 나갔는데 특별히 다른 건 없었다. 그 전에 좋은 기억이 있어 그대로 던진 게 잘 통했던 것 같다."
- 그것밖에 없는 건가.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 좋은 기억이란 어떤 걸 말하나.
"선발로 나가서 7이닝 1실점했던 경기(6월 2일 대전 SK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다. 다른 건 없다."
- SK전에 그 '기억'을 제외하면 다른 변화는 없나.
"그렇다. 투구 패턴도 똑같다. 상황에 따라 변화만 준다."
- 제구가 유독 잘되는 모습이었는데.
"올 시즌 들어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SK 타선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실투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이 많이 나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도 효율적으로 조절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
- 27일 경기는 3일 휴식 뒤 등판이었다.
"그 전 경기(23일 사직 롯데전 1⅔이닝 4피안타 2실점·투구 수 44개) 투구 수가 별로 없어 부담이 크지 않았다. 감독님이 상황별로 투입하시겠지만 경기 나가는 대로 열심히 던지는 것밖에 없다."
-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아웃 카운트 하나가 부족했는데.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첫날 패했기 때문에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집중하려고 했다. 1차전을 패해서 그 부담감만 안고 던졌다."
- 간간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타자에게 보여 주는 구종인가.
"맞다. 많은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경기를 통해서 하나씩 배우는 것 같다. 변화구는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가 있는데 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보여 준다. 치지 않으면 고맙고, 때리면 어쩔 수 없다. 슬라이더 이후 승부구로 커브나 체인지업을 던지고, 역으로 직구도 구사한다."
- SK전에서만 시즌 3승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좋았다. 포수(차일목)의 리드대로 했다. 구종을 잘 섞어서 상황에 맞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 SK전 외 다른 팀을 상대로도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