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는 지도꾼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한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던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담아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그전까지의 지도와 차별화된 크기, 간결함과 정확성까지 더한 지도를 선보인다.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세로 6.7m, 가로 4.2m의 대형지도로 우리나라 고지도 중 가장 크고 정확하며 풍부한 내용을 담은 지도로 손꼽힌다. 지도학적으로 명확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인 대동여지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고지도 가운데, 지금의 지도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조선의 산맥과 강줄기 하나까지 정확하게 표현한 대동여지도는 목판에 먹칠하여 종이에 인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대량 생산이 가능했기에 지도가 필요한 백성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22첩의 분첩절첩식으로 휴대성이 용이하여 간편하다. 특히 대동여지도는 세계적 수준의 목판지도로, 백성들을 위해 조선 팔도 모든 곳을 지도에 담고자 했던 김정호의 열망이 담긴 역작이다.
이에 성신여자대학교 지리학과 양보경 교수는 “대동여지도는 고지도의 완성본이라 불릴 수 있는 지도다. 형태의 정확성은 물론이고 내용면에서도 그 이전 지도에서 볼 수 없었던 역사적 고증의 치밀함을 갖춘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한 정보를 모든 백성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여기에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준비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대동여지도 원판의 촬영을 최초로 시도한 강우석 감독은 “문화재청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실제 원판을 최초로 촬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목판을 새길 수 있을까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김정호라는 인물이 대동여지도를 만들며 세운 뜻은 누구도 그 높이와 깊이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고산자’ 소설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 역시 “김정호는 백성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일념을 담아 목판본으로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 대동여지도의 목판도로서의 가치는 위대하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