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수애'·'단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애는 작품에선 수식어와는 정반대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선 액션을 보여주더니 '야왕'·가면'에선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영화 '감기'·'심야의 FM'·'님은 먼곳에' 등에서도 단아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캐릭터를 소화했다. 10일 개봉하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에서도 또 다른 수애의 모습에 도전했다. '국가대표2'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급하게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영화. 극 중 수애는 탈북한 북한 전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 역을 분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칼을 하나로 질끈 묶고, 빙상을 시원하게 질주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영화를 함께한 오연서가 "우아하고 단아한 이미지라 운동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에이스였다"고 할 정도로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또 한 번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탈북자 캐릭터를 맡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땐 북한 사투리를 설정이 묘사되어 있지 않았다. 리지원이라는 캐릭터는 동생을 북에 두고 온 언니인데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으면 마치 한국에서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북한 사투리를 쓰는 설정이 더 괜찮을 것 같다고 내가 직접 감독님께 제안을 했다. 사투리를 써야 동생에 대한 애틋함이 더 살아날 것 같았다. 갑자기 사투리를 써야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나의 결혼 원정기(05)'에서 북한 사투리를 한 번 갈고 닦아서 그런지 걱정한 만큼은 아니었다. 그때 당시 북한 사투리를 가르쳐줬던 선생님과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종종 만나 수다도 떨고 친분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할 때도 급하게 도움을 받았다. 언어라는 게 한 번 배우면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더라. 또 두 번이나 탈북자 캐릭터를 한 건 정말 운명인 것 같다."
-극 중 박소담이 동생으로 나온다.
"어딘지 모르게 우리 둘이 좀 닮은 것 같다. 느낌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처음에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낯설지 않았다. 대본을 볼 때 동생 역할이 분량은 많지 않아도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엔딩때 감정을 고조시켜야해서 누가 나랑 그런 호흡을 맞출지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소담씨였다. 소담씨가 연기를 잘해줘서인지 쉽지 않은 장면도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뭔가 통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흥행한 '국가대표'의 속편이라는 점에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에는 '국가대표2'가 타이틀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없었는데 제작 과정에서 '국가대표2'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전편이 워낙 흥행을 했기 때문에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물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대표' 인지도에 업혀갈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다. 영화가 초반 입소문이 무섭지 않나. 전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500만 흥행 공약으로 섹시 댄스를 내걸었다.
"네이버 'V앱'을 하다가 얼떨결에 공약을 하게 됐다. 처음에 재숙씨가 공약 얘기를 할 때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 했다. 갑자기 나보고 500만 명이 넘으면 섹시 댄스를 춰야한다고 하길래 정말 얼떨결에 알겠다고 한거였다. 지금 생각은 500만 명이 넘어서 섹시댄스를 보여드리고 싶다.(웃음)"
-'국가대표2' 팀과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던데.
"술은 잘 못 마시는데 이젠 맥주 맛을 좀 아는 것 같다. 맥주를 마실 때 처음 목 넘김이 너무 시원하다. 작정하고 마시면 두 캔 정도 마신다. 아직 취할 정도로 마신 적은 없다. 특히 촬영장에선 다음 날 촬영이 있으니 다들 취할 때까진 안 마셨다. 술을 즐기다가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