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수애'·'단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애는 작품에선 수식어와는 정반대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선 액션을 보여주더니 '야왕'·가면'에선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영화 '감기'·'심야의 FM'·'님은 먼곳에' 등에서도 단아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캐릭터를 소화했다. 10일 개봉하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에서도 또 다른 수애의 모습에 도전했다. '국가대표2'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급하게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영화. 극 중 수애는 탈북한 북한 전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 역을 분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칼을 하나로 질끈 묶고, 빙상을 시원하게 질주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영화를 함께한 오연서가 "우아하고 단아한 이미지라 운동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에이스였다"고 할 정도로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또 한 번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단아한 이미지 때문인지 술 마시는 게 상상이 잘 안 된다.
"(웃음) 예전에는 피곤하면 촬영 끝나고 곧장 집에 갔는데 요즘엔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잘 맞춰주고 싶다. 나 때문에 분위기가 깨지는 게 싫다. 그래서 잘 어울리고 싶고, 분위기를 깨는 민폐녀가 되고 싶지 않다. 또 평상시엔 단아한 것과 거리가 많이 멀다. 항상 '똥머리(머리칼을 하나로 동그랗게 묶는 모양)'를 하고 있고, 트레이닝복도 즐겨 입는다."
-작품에선 강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강인한 여성상을 꿈꿔왔다. 연기는 내가 갖지 못 한 부분을 대리만족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연기로 대리만족하려고 자꾸 강인한 여성 캐릭터에 끌려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 신인 때부터 유난히 외유내강 캐릭터를 많이 했다."
-단아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진 않나.
"내가 작정하고 그런 캐릭터를 하면 진부할 것 같다. 그런 이미지로 캐릭터에 접근하고 싶진 않다."
-30대 중반인데 여전히 동안미모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힘들면 보양식도 잘 챙겨먹고, 또 평소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으려고 한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설렁탕을 먹고 인터뷰에 왔다. 아침은 꼭 먹으려고 한다. 앞으로도 곱게 늙고 싶다. 내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세월의 흐름이 얼굴에 자연스럽게 다 묻어나면 좋겠다. 결이 있게 늙고 싶다고 해야할까. 나중에 얼굴 주름 하나 하나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드레수애'라는 수식어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
"오래 가져가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드레스를 입는 순간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또 20대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 하하. 이번 영화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놀릴려고 '드레수애'라고 불렀는데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스태프들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더라. '드레수애'가 벌써 추억의 얘기가 되는건가 싶어서 아쉬웠다."
-30대 중반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의 압박도 심했는데 요즘엔 좀 자유롭다. 매번 바뀌긴 하지만, 요즘엔 마흔 한 살 때쯤 결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