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의 첫 인상은 차갑다. 하지만 딱 한 마디만 주고 받아도, 그게 선입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오연서가 '여고괴담5'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주연작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을 선보인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오연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 없는 쇼트트렉 선수 출신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채경 역을 맡았다. 욕심도 많고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이 깊고 내숭없는 털털한 캐릭터다. 그동안 연기했던 새침데기 캐릭터 보단 오연서의 실제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으로 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또 한 번 깍쟁이·차도녀 이미지를 한꺼풀 벗어낼 수 있을 듯 하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들이 다 떨고 있다. 그러면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모으고 있다. 다 같이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라 팀워크가 남다르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다 재밌다고 하더라. 우리 영화도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상업영화 주연작은 '여고괴담5' 이후 7년 만이다.
"영화를 늘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를 연달아 하면서 타이밍을 못 잡았다. 이번에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그래서 더 떨렸고 걱정도 많이 했다. 이번 영화 흥행해서 다른 많은 감독님들이 나를 좀 재발견해주고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도 많이 해보고 싶다."
-쇼트트렉 선수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역을 맡았다. 원래 스케이트는 잘 탔나.
"전혀. 이번 영화 때문에 처음 타봤다. 수애 언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꾸준히 탔었다고 하던데 난 그 조차도 안 해봤다. 사실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은 스케이트장에 갈 기회도 있었겠지만, 난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지방(경남 창녕)에서 자라서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스케이트를 배워서 좋았다. 보호구를 다 착용하고 배웠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배워서 실력이 빨리 늘었던 것 같다."
-도전하고 배울 과제가 많은 영화인데 선택한 이유는.
"여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꼭 하고 싶었다. 때마침 '국가대표2'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러 명의 여자 배우들과 호흡해보니 어땠나.
"여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영화를 해보니깐 정말 편하더라. 남자 배우라고는 오달수 오빠 밖에 없었는데 그렇다보니 다들 민낯으로 다니고, 촬영 끝나고 숙소에선 야식을 만들어먹고 정말 화기애애하게 지냈다. 난 살이 금방 빠졌다가 찌는 편인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먹는 걸 하도 잘 먹어서 5kg이 왔다갔다 했다. 초반엔 훈련이 힘들어서 말랐는데 적응이 되면서 살이 찌더라. 완성된 영화를 보는데 얼굴이 말랐다가 점점 통통해지는 게 내 눈엔 보이더라."
-배우들 중 스케이트를 제일 잘 탄 에이스는 누구였나.
"수애 언니가 잘 타더라. 언니는 단아하고 우아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운동을 잘 못 할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스케이트를 엄청 잘 타더라. 김예원 씨도 정말 잘 타더라. 진지희는 골리 역할을 맡았는데 코치님이 농담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가야겠다고 했다. 훈련을 받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