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가 공존했다. 상반기 '태양의 후예'로 역대급 대박을 맛 본 KBS는 '뷰티풀 마인드' 흥행 참패와 조기 종영으로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제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뷰티풀 마인드' 사태로 깊은 반성을 했다는 KBS. 하반기에도 제2의 '태양의 후예', 제2의 '뷰티풀 마인드'가 탄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KBS 드라마국은 대하사극부터 단막극까지, 하반기부터 2017년 초까지 확정된 계획을 공개하며 향후 행보와 발전 가능성을 도모했다.
제 2의 '태양의 후예'가 탄생하길 바라지 않는 이가 있을까.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30%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과 함께, 사전제작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킨 중요한 작품이다. '태양의 후예' 방영 경험은 KBS에도 다시없을 좋은 사례로 기억될 터.
하지만 곧 이어 선보인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사전제작의 한계도 파악하게 되면서 당장의 시청률은 아쉽게 됐지만 이 역시 KBS에는 좋은 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또 한 편의 100%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 더 비기닝'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랑, 더 비기닝'이 '태양의 후예'와 '함부로 애틋하게'의 강점만 갖춘 작품으로 탄생할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올해 KBS는 상반기 '동네변호사 조들호', '태양의 후예'로 재미를 봤고 '뷰티풀 마인드'는 다소 아쉽게 됐다. 무엇보다 사전제작이라는 것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들을 느꼈다"며 "보시는 분들의 평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드라마 명가라 불리는 KBS인 만큼 사전제작 드라마에만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이기에 집중적인 주목을 받을 뿐 사실 사전제작 드라마의 지분률은 크지 않다. 또 월화수목 오후 10시대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를 가장 신경쓸 수 밖에 없지만 그 타임'만' 신경쓰는 것은 아니다.
실제 KBS 측이 공개한 라인업에 따르면 하반기 KBS 드라마국는 미니시리즈 뿐만 아니라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등 빈틈없는 공략으로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제 2의 '정도전', 제 2의 '아이가 다섯'을 노리는 작품도 대거 포진해 있는 것.
캐스팅 한 명 한 명 화제를 모으는 미니시리즈 부분부터 살펴보면 KBS 측은 8월 22일부터 박보검 김유정이 주연으로 나서는 18부작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방영한다. 후속작은 '우리 집에 사는 남자'로 20부작이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함부로 애틋하게' 종영 후 9월 21일부터 16부작 '공항가는 길'이 편성됐다. '공항가는 길'은 이상윤 김하늘이 주연으로 나서 첫 호흡을 맞춘다.
다시금 KBS 주말드라마 부흥기를 일으킨 '아이가 다섯'은 8월 21일 종영, 27일부터는 50부작 차인표 라미란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전파를 타며, 1TV 일일드라마 '별난가족' 후속편으로는 '그래도 사랑해'(가제)가 확정됐다. 120부작으로 12월 방영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7년 1월에는 대하드라마 '정약용'으로 새해의 문을 연다. 연정훈이 타이틀롤 정약용으로 분하는 '정약용'은 36부작으로 현재 캐스팅 진행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