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가 공존했다. 상반기 '태양의 후예'로 역대급 대박을 맛 본 KBS는 '뷰티풀 마인드' 흥행 참패와 조기 종영으로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제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뷰티풀 마인드' 사태로 깊은 반성을 했다는 KBS. 하반기에도 제2의 '태양의 후예', 제2의 '뷰티풀 마인드'가 탄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KBS 드라마국은 대하사극부터 단막극까지, 하반기부터 2017년 초까지 확정된 계획을 공개하며 향후 행보와 발전 가능성을 도모했다.
올 상반기 KBS의 가장 큰 상처와 아픔, 그리고 오점이라면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종영일 것이다. 매 회 '최저' 시청률을 경신, 2~3% 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이 외면을 받은 '뷰티풀 마인드'는 결국 조기종영까지 확정되면서 씁쓸함을 남겼다.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뷰티풀 마인드'의 완성도와 스토리에 대해 호평했다. 때문에 조기종영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자 그에 대한 반발심도 엄청났다. 시청률로 인한 조기종영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KBS 측이라고 조기종영이 달가울리는 없다. 특히 그 이유의 8할이 시청률 때문이라면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기종영을 결정짓기까지 엄청난 고민 속에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사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올림픽 중계로 인해 2주 결방은 불가피했다. 단 2회 방송이 남은 상황에서 2주동안 드라마를 결방하고 남은 2회를 한 주에 내보내자니 아무래도 리스크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정성효 센터장은 "드라마가 마지막회까지 완성 돼 있었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며 "PD와 작가, 배우들은 모두 조기종영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 단 시간에 결정지은 것은 결코 아니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다들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결과는 안타깝지만 그 과정까지 나빴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성효 센터장은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며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분명 결이 다른 작품이라 생각했고 어쩌면 의학드라마 본연의 색깔이 가장 강조된 작품이라 여겼다. '닥터스' 같은 경우는 솔직히 우리가 그 동안 많이 봐 오던 의학드라마 아닌가 싶었다. 결정적인 것은 캐스팅의 차이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시청자들은 다른 것을 하면서 드라마를 본다고 하더라. 드라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며 "그래서 '더블유', '또 오해영' 등 인기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들도 명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뷰티풀 마인드는 얼마나 어렵겠냐"고 토로했다.
또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재미있고 쉽게 만들지 못한 우리 탓이 가장 크다. 반성도 하고 있다. 다만 요즘 시청자들은 생각하는 드라마를 많이 안 좋아 하는것 같기도 하다. 아쉽다"며 "그렇다고 늘 뻔한 작품만 보여드릴 수는 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드라마 기획을 많이 창출해 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