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디 인터뷰③] "'언랩2' 우승 후 1년간 공백..답답함에 눈물"

2015년 혜성같이 등장한 트루디는 엠넷 '언프리티랩스타2'를 집어삼켰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독보적인 메이크업, 윤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음색과 완벽한 래핑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경력도, 앨범도 없었던 트루디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 '생신인'에서 '언프리티랩스타2'의 우승자로 우뚝 솟았다. 트루디는 최근 방송 중인 '언프리티랩스타3' 중간 광고곡 '올킬'을 통해 얼굴을 다시 드러냈다. '언프리티랩스타2' 우승 이후 1년간 이렇다할 앨범이나 활동이 없었기에 트루디의 짧고 굵은 랩은 힙합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트루디가 광고에서 선보인 곡은 '언프리티랩스타3'에서 보여지는 도전자들의 랩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덕분에 성원에 힘입어 광고 속 곡이 싱글로 나오는 행운까지 안았다. 트루디는 "거의 1년 만에 내 이름으로 나오는 곡이 생기니 정말 기뻤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트루디는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다 우연치 않게 올랐던 한 무대에서 '언프리티랩스타' 제작진의 눈에 띄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트루디에게 찾아든 커다란 기회였다. 최근 싱글 '올킬'을 발표하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트루디는 "작년 한 해는 나에게 기적같았다"며 미소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루디의 이름으로 첫 음원 '올킬'을 발표했다. 

"음원이 될 줄 몰랐는데, 반응이 좋아서 음원으로 발표하게 됐다. 처음으로 욕을 먹지 않은 활동이 된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다. 이 마음을 계속 간직해서 팬들한테 보답하고 싶다."

-팬들이 많이 기다렸나보다.

"내가 1년간 곡을 내지 않아서 팬들이 방황했다(웃음). 앨범 계획이 계속 미뤄졌다. 그런데 이번 광고 음악이 잘되서 팬들에게 들려줄 곡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음원 발표 전날에는 잠을 한 숨도 못잤다. 내 노래에 대한 피드백을 보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줄 몰랐다."

-'올킬'에 자전적인 내용이 담겼던데.

"여태까지 하고 싶었던 말을 가사로 써놓은 것이 정말 많다. 앨범을 못내고 있던 상황에서 속상한 마음을 녹여냈다. 팬들한테 고마운 마음과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마인드와 심정으로 쓴 곡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작업했다. 지루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가사에 '악마의 편집' 등 단어도 들어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 힘차게 출발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올킬' 가사 중 '빨리가는 법이 있지만 느리게 바르게 가고싶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가사를  통해서 나 자체를 '빨리 터뜨려진 샴페인'이라고 표현했다. 방송을 통해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거 안보고 바르게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힙합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뜻이다. 인기에 만취되서 다른걸 보지 않고 올바르게 가겠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친구나 가족이 좋아할 것 같다.

"우승 후 1년 동안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왜 안나오냐'면서 궁금해하더라. 나도 답답했다. 그런데 '올킬' 음원이 나오고 나서는 주변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트루디 음악을 듣고 대중이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지.

"내 음악을 듣고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공연 때도 말하는데 사람들이 듣고 행복해하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황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