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그룹 SMAP의 해체 파동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4인조로 SMAP이 재편성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일본 매체인 도쿄스포츠 Web은 SMAP의 해체 소동의 배후로 ‘양친’으로 불리는 전 수석 여성 매니저 이이지마 미치를 지목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연예계에서 물러나면서 동 업계 중진들과 극비 회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으로 보아 쟈니즈에 충성을 맹세한 기무라 타쿠야 이외의 멤버와 내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SMAP 해체의 배후로 지목된 이이지마 미치는 메리 기타가와-줄리 후지시마 모녀와의 세력싸움에 패배하자 SMAP을 데리고 쟈니즈를 그만두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기무라 타쿠야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것이 지난 1월 있었던 SMAP 해체 파동의 첫 이슈였다.
이후 이이지마 미치는 쟈니즈에서 퇴사하고 연예계와 거리를 두는 스탠스를 취했다. ‘주간문춘’과의 인터뷰에서는 SMAP의 멤버 4명과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다고 접촉설을 부인하는가 하면, 중국자본의 기업에서 출자를 받아 새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SMAP 해체 발표 2~3일 전의 행적이 문제가 됐다. 방송 관계자는 “주위가 시끄러울 것을 미리 알았던 이이지마 미치가 갑자기 사라졌다. 쟈니즈에서는 누구도 이이지마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고 오히려 이이지마의 동향을 알지 못해 곤란할 정도”였다며 “소속사에서 해체에 대해 몰랐다면 멤버에게 해체를 지시한 배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체에 있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가토리 신고는 이이지마 미치를 특히 어머니처럼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쟈니즈 전 임원은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4명이 이이지마와 겉으로는 연락하지 않아도 암암리에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이지마가 SMAP 해체에 대비해 한두 달 전부터 대형 연예 프로덕션 간부와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송 관계자는 “1월 해체 파동 당시 이이지마와 대형 연예 기획사 간부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다”며 “목적은 아무래도 SMAP의 해산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SMAP는 5명 모두 내년 9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며, 해산 후인 내년부터는 각각 솔로로 활동하게 된다. 다른 관계자는 “독립하려던 가토리 신고, 쿠사나기 츠요시, 이나가키 고로는 내년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나카이 마사히로 또한 마찬가지다. 쟈니즈를 떠나 이이지마 미치 아래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SMAP의 해체 소동은 내년 계약이냐 퇴사냐를 두고 또 다시 파장이 일어날 것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일본 잡지 매체인 ‘주간 신조’는 지난 16일 후지 텔레비전 간부의 말을 인용, “기무라 타쿠야가 4명에게서 무시당하는 것에 화가 나 ‘SMAP×SMAP’ 담당PD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가토리 신고의 강한 해산 요구와 달리 키무라 타쿠야는 줄리 후지시마 부사장에게 ‘그들 4명을 해고하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SMAP의 해체를 둘러싼 기무라 타쿠야와 다른 4명의 멤버들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