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FPS(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성공 신화를 쓴 스마일게이트에게 한국 시장은 미개척지이다.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가 안방인 한국에서는 신통치 않고, 모바일 게임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안방인데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5년 전 대작급 신작인 '로스트아크' 개발에 나서 최근 첫 테스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와 같은 장르의 신작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도 깜짝 공개한다. 안방 공략을 위한 스마일게이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5년 개발 '로스트아크' 첫 테스트
스마일게이트는 24일 로스트아크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는 28일까지 평일 오후 4시부터 자정, 주말 정오부터 자정까지 진행된다.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참가자 모집에는 대작답게 많은 게이머가 몰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수 없으나 대작급 신작에 몰리는 수준은 된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이후 대작급으로 만드는 첫 자체 개발작이다. 기존 인기작이 철옹성같이 지키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겨냥한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색다른 세계관, 우수한 그래픽, 다채로운 클래스가 펼치는 호쾌한 전투, 타 이용자와 협동 및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트가 특징이다. 특히 '핵앤슬래시(한 번에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전투)' 방식에 익숙하고 쉬운 1대 다 전투의 재미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4년 11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영상이 공개돼 기대를 모았고, 2015년 8월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소식이 뜸하다가 이번에 1만명 내외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첫 테스트에 나서게 됐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사·격투가·거너·매지션 등 4가지 계열, 총 7종의 클래스를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전직 시스템, 트라이포드 시스템, 가디언 레이드, 콜로세움 투기장, 시네마틱 던전 등의 콘텐트를 체험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향후 게임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롤류 신작 '마블아레나' 깜짝 공개
스마일게이트는 25일 또 하나의 PC 온라인 게임 기대작인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이하 마블아레나)'을 깜짝 공개한다. 마블아레나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게임으로, 이날 정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첫 비공개 테스트를 위한 참가자를 모집한다.
마블아레나는 스마일게이트가 2012년 11월 마블엔터테인먼트와 마블 캐릭터 사용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을 시작한 롤과 같은 AOS 게임이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헐크 등 마블코믹스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게이머들은 5대 5로 나눠 대결을 펼치게 된다.
마블아레나는 롤과 오버워치 등 대세 장르로 자리잡은 AOS 게임류라는 점과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신화를 이끌고 있는 장인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신작들은 빠르면 오는 4분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아레나는 올해 안에 출시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고, 로스트아크는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게임명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스마일게이트가 게이머에게 평가를 받을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시장 상황은 스마일게이트에게 나쁘지 않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PC 온라인 게임 신작이 거의 나오지 않아 게이머들의 신작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PC 시장이 침체됐다고 해도 '오버워치'처럼 잘 만든 게임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스마일게이트의 신작들이 얼마나 유저 입맛에 맞게 개발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