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즈 앤디 매컬루 기자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이 다저스 구단에 올해 마운드 복귀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공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 훈련 재개를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8일 류현진에 대해 "올 시즌 복귀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재개했고,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다. 우려됐던 구속은 부상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던 중 다시 부상 소식이 들렸다. 7월 20일 왼쪽 팔꿈치 건염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그 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6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류현진이 구단에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은 최근 자신을 향한 회의적인 여론이 전해진 직후다. 로버츠 감독은 물론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도 지난 24일 "다저스의 향후 계획에 믿을만한 일원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어깨 수술은 팔꿈치와는 다르다.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길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거듭된 내구성 문제, 그를 대신하고 있는 대체 선수들의 선전으로 인해 점차 팀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의지대로 재활 절차를 밟아가도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첫 등판도 전망보다 많이 미뤄졌다. 시즌 막판 위험성을 감수하고 복귀를 바랄 정도로 절실한 상황도 아니다.
변수는 팀 선발진 상황이다. 스캇 카즈미어와 브렛 앤더슨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9월 중순 복귀가 전망된다. 이들의 공백이 길어지고 류현진의 재활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다저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10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이다. 현재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2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