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젊은 패기의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때 최고의 강자로 군림했던 이명현과 김현경, 김민철, 황순철, 김주상 등이 젊은 선수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서부터다.
이들 가운데 이명현은 2011∼2012시즌 2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했다. 그는 조호성과 홍석한(이상 우승3회) 다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많이 차지한 선수다. 그러나 현재는 랭킹 7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현경과 김주상, 김민철 역시도 젊은 혈기에 눌려 각각 랭킹 5위·9위·10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기존 강자를 위협하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박용범(28·18기)과 정종진(29·20기), 류재열(29·19기), 성낙송(26·21기) 등이다. 박용범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2016년 6월 19일까지 36연승 기록을 세웠고, 2015시즌 그랑프리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다. 그만큼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올해는 96%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까지 지켜왔던 랭킹 1위 자리는 정종진에게 내줬지만 승률로는 특선급 선수들 중 최고다.
계양팀의 희망인 정종진도 가파른 상승세로 이제는 수도권의 최고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작년에도 랭킹 4위에 승률 73%, 연대율 83%를 유지하면서 좋은 기량을 뽐냈지만 경륜 최강자라 하기에는 2%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확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승률과 연대율에서 90%를 기록하며 박용범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그랑프리 다음으로 큰 대회라 할 수 있는 왕중왕전에서 작년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랭킹 1위로 부상한 뒤 1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류재열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류재열은 작년까지 랭킹 14위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강자대열에 합류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승률 67%, 연대율 88%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는 강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낙송은 작년에 데뷔한 21기 신예로 훈련원 수석 졸업생이다. 앞선 선수들과 비교해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데뷔 2년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랭킹 1위인 정종진도 2년 차 시절 승률 14%, 연대율 43%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낙송은 승률 29%, 연대율 61%로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최근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오면서 20대의 젊은 피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