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서는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의 별세 소식에 최양락, 박미선을 비롯한 여러 코미디언들이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양락은 이날 일간스포츠에 "우리나라 희극계의 큰별, 대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비통한 심정은 모두가 다 같은 것이다. 눈물이 난다"면서 "전설 분들이 (자꾸) 가신다. 난 故 구봉서, 배삼용, 서영춘 이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또 임하룡은 "예전부터 편찮으시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전국민이 아시다시피 구봉서 선배님은 코미디계뿐 아니라 영화, 방송계에 대단한 족적을 남기신 진정한 큰별이셨다. 다들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봉서 선배님은 진짜 나뿐 아니라 모든 후배들에게 친자식처럼 다정다감한 말을 해주신 분이었다. 겉으로는 퉁명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속정이 아주 깊으시다. 후배들한테 짓궂은 큰형처럼 대해주셨다. 존재감이야 말로 집안의 어른이셨다"며 구봉서를 추억했다. 개그우먼 박미선도 구봉서를 그리워했다. 그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엄하면서도 자상하신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다"고이야기했다.
구봉서와의 만남은 김영철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김영철은 "최근 몸이 좀 불편하다는 얘길 듣긴했지만, 저도 조금 전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면서 "신인 시절이었다. '날 알아보시겠지?'하고 방송국에서 선생님을 보자마자 한달음에 뛰어가서 인사했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열심히 하라고, 재밌게 즐기면서 해' 그리고 '잘하고 있어!' 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구봉서를 추모했다.
부산에서는 많은 코미디언들의 추모가 이어진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측은 27일 드림콘서트 공연 시작 전 구봉서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봉서는 故 서영춘, 배삼룡과 함께 한국 코미디 1세대의 트로이카였다. 오랫동안 전성기를 이어가며 400여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구봉서의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