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중전 '빅매치'를 앞두고 면세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기를 위해 중국이 역대 최다 규모 원정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규모 응원단이 내한할 경우 '월드컵 예선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중전에서 판매될 티켓 총 6만4527장 중 이미 약 4만5000장 가량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중국축구협회는 경기장 남쪽(S석) 1, 2층에 해당하는 1만5000석을 이미 구매한 상태다. 또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 허베이 화샤 등 구단들도 이번 경기 입장권을 대거 구매, 중국 팬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여행사에서는 한국 관광과 최종 예선 경기를 한데 묶은 여행 상품 패키지도 판매했다. 해당 패키지를 구매한 중국 응원단은 31일 한국에 입국해 관광과 쇼핑을 즐긴 후 9월 1일 한중전을 관람하고 9월 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이런 상품까지 생긴 것 같다"며 "이미 중국에서 2만명 이상이 예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중국축구협회가 가져간 분량을 고려할 때 2만명에서 2만5000명 정도의 중국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또 한 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효과를 볼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앞서 면세점들은 지난 3월 중국 내 화장품·건강식품 제조·판매 업체인 아오란그룹의 임직원 6000명이 단체로 방문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방문해 쇼핑을 하고 있다. IS포토
당시 한국에 포상 휴가를 온 아오란그룹 임직원 일행은 공식 일정으로만 총 5곳의 면세점을 방문했다. 입국 직후 인천 엔타스면세점을 찾았고,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사후면세점인 엘아이에스면세점(3월 31일~4월 1일),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 63과 롯데면세점 코엑스점(4월 1~2일)을 방문했다.
각 면세점마다 2~3시간 정도를 머물렀는데 이 중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경우 하루에만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정식 개장한 이후 최대 실적이었다. 갤러리아면세점63도 '반짝 특수'를 누렸다. 당시 갤러리아면세점63의 매출액은 전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나 개장 이래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9월 1일 한중전을 맞아 대규모 중국 응원단이 온다는 소식에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며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는데 월드컵 예선전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매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